체육 교사 권유로 잡은 돛…2011년생 최지운, 亞 정상 올랐다[AG]
요트 남자 청소년 딩기, 마지막 역주로 역전 우승
체육 교사 권유로 시작한 요트…입문 1년 만에 전국대회 우승
- 김도용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체육 교사의 한마디로 시작한 요트가 2011년생 최지운(대천서중)을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로 만들었다. 초등학생 때 처음 요트를 접한 뒤 빠르게 두각을 나타낸 최지운은 국가대표로 성장했고, 첫 아시안게임에서는 마지막 두 차례 레이스에서 극적인 뒤집기에 성공하며 정상에 올랐다.
최지운은 3일 일본 아이치현 가마고리 가이요 요트 항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요트 남자 청소년 딩기에서 최종 25점으로 우승했다.
2011년생 최지운은 평소 친구들과 축구와 게임을 즐기는 평범한 중학생이다. 하지만 바다 위에서는 누구보다 치열한 승부사로 변한다.
이번 대회에서도 그랬다. 최지운은 대회 초반 2·4차 레이스에서 1위를 차지하며 상위권을 지켰지만 8~10차 레이스를 거치면서 종합 순위가 4위까지 떨어졌다.
마지막 날에는 바람이 약해 레이스 자체가 열리지 못할 가능성도 있었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되자 최지운은 기다렸다는 듯 힘을 냈다.
11차 레이스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고 마지막 12차 레이스에서도 2위를 차지했다. 가장 중요한 순간 두 차례 레이스에서 1·2위를 기록한 최지운은 단숨에 경쟁자들을 제치고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최지운을 아시아 정상으로 이끈 요트와의 첫 만남은 체육 교사의 가벼운 권유에서 시작됐다.
초등학생이던 최지운에게 체육 교사가 요트를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권했고, 이를 계기로 바다 위에서 돛을 다루는 새로운 종목에 발을 들였다.
재능은 금세 드러났다. 입문 1년 만에 전국 규모 대회 초등부에서 우승하며 가능성을 보여줬고, 이후 전국·국제대회에서 경험을 쌓으며 빠르게 성장했다.
성장 과정에서는 든든한 지원도 받았다. 지난해에는 초록우산의 인재양성사업 '아이리더'에 선발됐다.
재능 있는 아동의 성장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전문 교육과 대회 참가 등에 도움을 받았고, 최지운은 꾸준히 경험을 쌓으며 기량을 끌어올렸다. 올해는 요트 국가대표로 발탁돼 생애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무대를 밟았다.
큰 무대에서도 어린 나이는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여러 차례 레이스를 치르며 순위가 오르내리는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았고, 가장 중요한 마지막 두 차례 레이스에서 승부를 뒤집었다.
이번 금메달은 한국 요트 청소년부에서 12년 만에 나온 금메달이기도 하다.
한국이 아시안게임 요트 청소년부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것은 2014 인천 대회 16세 이하(U16) 옵티미스트 종목의 박성빈 이후 처음이다. 2011년생 중학생 최지운이 12년 만에 다시 금빛 항해를 펼쳤다.
최지운의 시선은 이미 더 높은 곳을 향하고 있다.
대회를 앞두고 "요트계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로 기억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던 최지운은 첫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자신의 꿈을 향한 힘찬 첫발을 내디뎠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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