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 한국 양궁 넘었다?…무섭게 성장한 인도[AG]

컴파운드 이어 리커브에서도 한국 견제할 만큼 성장
강풍 대비 전지훈련·실전 시뮬레이션까지 '양궁에 진심'

대한민국 오예진이 3일 일본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개인전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고 1위를 차지한 인도 쿰쿰 아닐 모호드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2026.10.3 ⓒ 뉴스1 김도우 기자

(나고야=뉴스1) 안영준 기자 = '세계 최강'을 자부하던 한국 양궁의 턱밑까지 왔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을 잇달아 꺾은 인도의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인도는 이번 대회 양궁에서 컴파운드와 리커브를 합쳐 금메달 5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수확했다.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3개를 획득한 한국보다 금메달 수에서 앞섰다.

금메달 3개를 따낸 컴파운드는 이미 인도가 세계적인 강세를 보여온 종목이다. 더욱 눈에 띄는 것은 한국의 '확실한 메달밭'으로 여겨졌던 리커브에서도 금메달 2개를 가져갔다는 점이다.

특히 한국 리커브는 인도와의 직접적인 맞대결에서 잇달아 고개를 숙였다.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인도에 패했고, 여자 개인전에서는 오예진(23·광주은행)이 17세 쿰쿰 아닐 모호드에게 슛오프 끝에 패해 은메달에 그쳤다.

여자 단체전 패배가 남긴 충격은 더욱 컸다.

대한민국 오예진이 3일 일본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인도 쿰쿰 아닐 모호드에 패배 후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6.10.3 ⓒ 뉴스1 김도우 기자

인도의 성장은 우연이 아니다.

한국이 2024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실제 경기장을 본뜬 세트장을 마련해 훈련하는 등 철저하게 대회를 준비했던 것처럼 인도 역시 이번 아시안게임을 겨냥해 수개월 동안 전지훈련과 경기 시뮬레이션, 일본 현지 적응 등에 공을 들였다.

특히 대회 양궁 경기가 열린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은 산 중턱에 위치해 변화가 심한 바람이 변수로 꼽혔다.

인도 대표팀은 이에 대비해 히마찰프라데시에서 비바람을 맞으며 훈련하고 일본 구로베에서도 강풍에 적응하는 등 현지 환경에 철저하게 대비했다.

실제 경기와 비슷한 환경에서 시뮬레이션 훈련도 반복했다. 큰 압박 속에서 자신의 슈팅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춘 준비는 한국과의 중요한 승부와 슛오프에서 힘을 발휘했다.

여자 개인전에서 오예진을 꺾고 정상에 오른 모호드는 "지난 몇 달 동안 쏟아부은 수많은 노력이 맺은 결실"이라며 "이번 대회를 통해 나 자신을 믿고 신뢰해야 한다는 점, 실수가 나온 뒤에도 희망을 포기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한국 입장에서는 이제 인도를 무시할 수 없는 경쟁자로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다.

한국 선수들도 인도의 성장을 인정했다. 다만 경쟁국의 추격에 흔들리기보다는 더 철저하게 준비해 다시 격차를 벌리겠다는 각오다.

김우진(청주시청)은 "인도를 포함해 외국 선수들과의 격차가 좁혀지고 있는 건 사실이다. 그건 인정해야 한다"며 "해외에 많은 한국 지도자들이 계시고 한국의 양궁 노하우가 전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만큼 선수들은 이전만큼 결과를 내기가 힘들 수 있고 (인도에 패하는) 결과도 당연히 나올 수 있다"면서 "하지만 그럴수록 선수들도 더 노력하고 있고, 조금이라도 더 전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제덕(예천군청)도 "인도가 컴파운드와 리커브 모두 잘한 것을 알고 있다"며 "우리 선수들도 다시 열심히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설욕할 것"이라며 다음 맞대결을 기약했다.

대한민국 김종호가 1일 일본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컴파운드 남자 개인전 4강에서 인도 가네쉬 마니 라트남 티루무루를 상대하고 있다. 2026.10.1 ⓒ 뉴스1 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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