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식 중 돌연 조기 퇴장…北 복싱, 판정 불만에 '비매너 논란'[AG]

황효순 시상식 마치고 촬영 거부

2일 일본 아이치현 니시오의 니시오 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복싱 여자 54kg 결승전 북한 방철미와 태국 선수의 경기에서 북한 관계자들이 인공기를 들고 응원을 하고 있다. 2026.10.2 ⓒ 뉴스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북한 복싱 선수들이 판정패 이후 기념 촬영에 불참하거나 링에 남아 항의하는 모습을 보여 '태도 논란'이 일고 있다.

대만 연합보 등에 따르면 2일 대회 여자 복싱 65㎏급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북한의 황효순은 시상식 후 진행된 메달리스트 기념 촬영에 참여하지 않고 먼저 자리를 떠났다.

황효순은 모든 메달리스트가 시상대에 모여 사진을 찍으려던 순간 굳은 표정으로 혼자 현장을 벗어났다. 은메달을 딴 대만의 천녠친이 함께 손하트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자고 제안했으나 황효순은 이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황효순은 1회전에서 일본의 기토 마이를 5-0으로 꺾고, 8강에서 이란의 사리나 나그슈를 5-0으로 제압했으나 지난달 29일 준결승에서 천녠친에게 판정패했다.

황효순은 1라운드에서 심판 5명 전원으로부터 열세 판정을 받았으나 2라운드에서는 심판 4명에게 우세를 인정받았다. 마지막 3라운드에서 물러서지 않고 난타전을 벌였지만 최종 심판 판정 2-3으로 석패, 결승 진출이 무산됐다.

황효순은 이번 대회 개회식에서 북한 선수단 기수로 나설 만큼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다.

황효순이 기념 촬영에 불참한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일본 매체 론스포는 준결승 판정에 대한 불만을 표시한 행동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결국 기념 촬영은 금메달을 딴 인도의 파르빈 후다와 천녠친, 또 다른 동메달리스트인 중국의 리슈 등 3명만 참여한 채 진행됐다. 복싱은 별도의 3위 결정전을 치르지 않아 준결승에서 패한 두 선수 모두 동메달을 받는다.

론스포는 "아시안게임에서 논란을 일으키는 행동이 눈에 띄는 북한"이라며 황효순의 행동을 비판적으로 전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북한 복싱 선수의 판정 항의 논란은 황효순뿐만이 아니다.

북한 여자 복싱의 간판 방철미 역시 2일 아이치현 니시오시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여자 복싱 54㎏급 결승에서 태국의 낫니차 총프롱클랑에게 심판 판정 1-4로 패했다.

방철미는 패배가 선언된 직후 양손을 허리에 얹은 채 링에 남아 판정에 불만을 나타냈다.

북한 코치진까지 가세해 거세게 항의했으나 결과는 번복되지 않았다. 방철미는 약 1분이 지난 뒤에야 심판진에 고개를 숙여 인사한 뒤 굳은 표정으로 경기장을 떠났다.

북한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서 경기 판정이나 명칭 등을 둘러싸고 여러 차례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여자 역도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서는 한국 선수가 '북한'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자 북한 선수들이 이에 반발하며 취재에 응하지 않는 일이 있었다.

일본과의 남자 축구 경기 이후에는 북한 감독이 판정에 불만을 나타냈고, 공식 기자회견에서 일본 기자의 질문에 답하지 않아 논란이 되기도 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