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예진 꺾은 17세 천재 인도 소녀 "이미지 트레이닝이 비결"[AG]
여자 양궁 개인전 결승에서 오예진 '제압'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한국 여자 양궁의 오예진(23·광주은행)을 꺾은 인도의 17세 양궁 '천재' 쿰쿰 아닐 모호드가 자신에 대한 믿음과 과정 중심의 이미지 트레이닝을 승리의 비결로 꼽았다.
모호드는 3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오예진을 상대로 세트 스코어 6-5로 승리했다.
오예진이 여자 개인전 정상에 오르지 못하면서 한국 여자 리커브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금메달 없이 마쳤다. 반면 '10대 천재' 모호드는 인도 여자 양궁 역사상 최초로 아시안게임 리커브 개인전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가 됐다.
모호드는 이번 대회에서 리커브 여자 개인전 금메달과 여자 단체전, 혼성 단체전 은메달을 목에 걸며 총 3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경기 후 그는 "지난 몇 달 동안 쏟아부은 수많은 노력이 맺은 결실"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번 대회를 통해 나 자신을 믿고 신뢰해야 한다는 점, 실수가 나온 뒤에도 희망을 포기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모호드는 경기 전 자신만의 루틴으로 '호흡 조절과 이미지 트레이닝'을 꼽았다.
그는 "이미지 트레이닝은 100% 효과가 있고 내게 힘을 준다"고 강조했다.
모호드는 "자세부터 동작의 세부적인 부분, 화살을 쏘는 사이의 호흡, 다음 사격을 준비하는 과정까지 전체를 머릿속에 그리며 마인드컨트롤을 한다"면서 "결과는 그 뒤에 따라오는 것이다. 내가 떠올리는 것은 결과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인도 '이코노믹타임스'에 따르면 2018년부터 양궁을 시작한 모호드는 어려운 가정 형편에도 가족의 헌신적인 지원을 받으며 양궁 선수로 성장했다.
모호드의 아버지는 제과점용 골판지 상자를 만들어 생계를 유지한다. 어머니는 모호드에게 양궁을 처음 권유한 사람이고, 할머니는 손녀의 재능을 믿고 3000루피(약 4만2000원)를 들여 모호드의 첫 활을 사줬다.
아버지는 어려운 형편에도 매번 오토바이로 모호드를 경기장에 데려다주며 딸의 꿈을 응원했다.
모호드는 양궁을 시작한 지 불과 6개월 만에 인도 주니어 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했으며, 올해 상하이 월드컵 단체전 금메달을 따내며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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