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커'도 감탄한 37세 하지민…"AG 5번 출전, 정말 대단"[AG]

e스포츠 '영웅' 30세 이상혁-요트 딩기 '레전드' 37세 하지민

e스포츠 롤(리그오브레전드, LoL) 국가대표 '페이커' 이상혁이 3일 일본 라이브스 나고야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10.3 ⓒ 뉴스1 안은나 기자

(나고야=뉴스1) 안영준 기자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건 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LoL·롤)의 '페이커' 이상혁(30·T1)과 요트 딩기의 하지민(37·해운대구청)이 서로를 향해 존경과 응원을 보냈다.

이상혁과 하지민은 3일 일본 라이브 나고야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주최 금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 참석해 대회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둘은 이번 대회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땄지만 출전 종목의 특성도, 나이도, 스타일도 전혀 다르다.

e스포츠는 실내에서 순간적인 판단과 집중력, 치열한 두뇌 싸움으로 승부를 가리는 반면 요트 딩기는 물물 위에서 바람과 파도를 읽으며 경쟁하는 종목이다.

하지만 각자의 분야에서 오랫동안 정상급 기량을 유지해 온 두 베테랑은 서로의 이야기에 깊이 공감했다.

아시안게임에서 세 대회 연속 금메달을 따낸 뒤 지난 대회에서 은메달로 왕좌를 내줬던 하지민은 이번 대회를 통해 8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올랐다.

한국 요트 간판 하지민이 3일 일본 라이브스 나고야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서 금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하지민은 전날 열린 요트 남자 딩기 1인승 경기에서 개인 통산 AG 4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6.10.3 ⓒ 뉴스1 안은나 기자

하지민은 "남들이 나의 실패와 성공을 재단하는 건 겉으로 드러나는 결과만 보고 하는 이야기"라며 "그것에 연연하지 않고 내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것들을 계속하다 보면 언젠가 또 기회가 온다. 그 과정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자신의 철학을 전했다.

이상혁도 비슷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이번 대회를 돌아보며 "아시안게임이라는 과정 자체에 충실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둘은 서로에게 다소 낯선 종목에도 관심을 보였다.

하지민은 "롤은 해보지 않았지만 학창 시절 스타크래프트가 인기가 많아서 친구 중에도 프로게이머 지망생이 몇 명 있었다"며 "친구를 따라 PC방으로 출근하다시피 하면서 옆에서 같이 게임을 하기도 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프로게이머인 이상혁의 손가락을 걱정한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하지민은 "프로게이머라면 손을 많이 쓰니까 휴대전화를 할 때 손가락이 아프지는 않은지 물어봤는데 (이상혁이) 괜찮다고 하더라"며 "나는 요트를 하느라 손을 많이 써서 휴대전화를 조금만 해도 쉬어야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이상혁을 향해 "앞으로도 계속 정상에 오를 수 있을 것 같다. 응원하겠다"고 힘을 실어줬다.

'페이커'도 7살 많은 베테랑을 향해 존경심을 나타냈다.

이상혁은 "나는 노장 선수들을 존경한다"며 "나로서는 아시안게임에 다섯 번이나 출전한 하지민 선수가 정말 대단하고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둘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에도 이야기를 이어갔다. 종목도, 나이도 달랐지만 오랫동안 한 분야에서 정상을 향해 달려온 두 베테랑은 금세 서로의 이야기에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e스포츠 롤 국가대표 '제카' 김건우(왼쪽부터), '캐니언' 김건부, '제우스' 최우제, '구마유시' 이민형, '페이커' 이상혁과 강동훈 감독, 요트 하지민과 정성안 감독이 3일 일본 라이브스 나고야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6.10.3 ⓒ 뉴스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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