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 논란' 딛고 2연패 린위팅 "난 숲 헤매는 작은 토끼였다"[AG]
57㎏급 이어 60㎏급 정상…아시안게임 2연패
"네 경기 모두 링 바닥에 넘어져…그만큼 힘든 대회"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성별 자격 논란의 중심에 섰던 대만 복서 린위팅(30)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체급을 올리고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이번 대회를 "거대한 숲속을 헤매는 작은 토끼 같았다"고 돌아봤다.
린위팅은 지난 2일 일본 아이치현 니시오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복싱 여자 60㎏급 결승에서 양청위(중국)를 심판 전원일치 5-0 판정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57㎏급에서 우승했던 린위팅은 이번 대회에서는 한 체급을 올려 출전하고도 다시 금메달을 차지,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린위팅은 경기 후 "파리 올림픽이 끝난 뒤 잠깐의 휴식을 취했다"며 "복싱으로 돌아오면서 파리 올림픽 때의 성과를 넘어서고 새로운 나를 찾으며, 복싱에서 더 뛰어난 역량을 갖추고 싶었다"고 말했다.
체급을 올려 새로운 도전에 나선 과정은 쉽지 않았다.
린위팅은 "이번 대회에서 나는 갓 태어난 송아지, 거대한 숲속을 헤매는 작은 하얀 토끼 같았다"며 "내 상대 중 누구도 평범하지 않았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엄청나게 강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지금까지 치른 네 번의 경기 중 단 한 번도 링 바닥에 넘어지지 않은 경기가 없었던 것 같다"며 "그만큼 이번 대회가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린위팅은 파리 올림픽 당시 이마네 칼리프(알제리)와 함께 성별 자격을 둘러싼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국제복싱협회(IBA)는 2023년 세계선수권에서 두 선수가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지 않은 성별 자격 검사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며 실격 처리했다.
하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IBA의 결정을 "갑작스럽고 자의적인 결정"이라고 비판하며 두 선수의 파리 올림픽 출전을 허용했다.
결국 린위팅은 여자 57㎏급, 칼리프는 여자 66㎏급에서 각각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은퇴까지 고민했던 린위팅은 이후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로 결정했고,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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