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펑펑' 태권도 곽민주, 천적의 벽에 막힌 금메달 꿈[AG]

4강서 소비르조노바에 완패…동메달 획득
3전 전패…"파리 그랑프리서 만나면 꼭 이길 것"

대한민국 곽민주가 2일 일본 도요하시 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태권도 겨루기 여자-67kg급 우즈베키스탄 오조다 소비르조노바와의 준결승에서 패배하며 동메달을 확보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2026.10.2 ⓒ 뉴스1 김도우 기자

(도요하시=뉴스1) 이상철 기자 = '천적'의 벽을 깬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열심히 노력해서 이번만큼은 이길 수 있다고 믿었지만, 또 쓰라린 패배를 당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그 벽을 다시 한번 절감한 태권도 국가대표 곽민주(22·한국체대)는 "쏟은 노력에 비해 결과가 좋지 않다"며 눈물을 펑펑 흘렸다.

곽민주는 2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태권도 겨루기 여자 67㎏급 4강 오조다 소비르조노바(우즈베키스탄)에게 패했다.

라운드 스코어는 0-2였지만, 경기 내용은 두 선수의 실력 차이를 잘 드러냈다. 곽민주는 5점을 따냈지만, 무려 38점을 허용했다.

1라운드에서 3-13으로 크게 밀린 곽민주는 심기일전으로 2라운드를 준비했다. 짜릿한 뒤집기를 꿈꿨으나 현실은 냉혹했다. 그는 힘 한 번 쓰지 못하고 2-21로 완패했다.

'숙적'을 꺾지 못한 곽민주의 금메달 도전 여정도 멈췄다. 그의 목에는 동메달이 걸렸다. 태권도는 동메달 결정전이 열리지 않아 4강에서 패한 선수 2명 모두 동메달을 받는다.

아울러 이번에도 소비르조노바와 천적 관계를 깨지 못하며, 3전 전패를 기록했다. 그는 지난해 WT 프레지던트컵 아시아 결승과 올해 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모두 패한 바 있다.

경기 후 눈물을 보인 곽민주는 "소비르조노바에게 이렇게 큰 점수 차로 패한 게 처음이라 너무 속상하다"며 "정말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고 자부하는데, 그 노력에 비해 결과가 너무 좋지 않다"며 아쉬워했다.

대한민국 곽민주가 2일 일본 도요하시 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태권도 겨루기 여자-67kg급 준결승에서 우즈베키스탄 오조다 소비르조노바와 맞대결을 하고 있다. 2026.10.2 ⓒ 뉴스1 김도우 기자

이어 "소비르조노바가 힘과 스피드가 좋은 선수"라며 "제가 이런 스타일의 선수를 상대로 경기를 잘 풀어내지 못해 무너지는 것 같다"며 "아시안게임은 처음 출전했는데,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오히려 안 좋은 방향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태권도 대표팀은 아시안게임을 마친 뒤 곧바로 프랑스로 건너가 2026 파리 세계태권도 그랑프리 시리즈에 출전한다. 곽민주는 소비르조노바에게 설욕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파리 그랑프리에서 소비르조노바를 다시 만나 맞붙고 싶다. 이렇게 대패한 게 너무 분하다. 다음 대결에서는 제가 크게 이길 수 있도록 부족한 부분을 잘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아시안게임을 통해 큰 경험을 얻은 곽민주는 2년 뒤 LA 올림픽에서 반드시 시상대 맨 위에 서겠다며 다짐했다.

곽민주는 "LA 올림픽에 출전하는 게 목표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그 과정의 하나"라며 "좌절하지 않고 더 강해지는 계기로 삼을 것이다. 올림픽 금메달을 꼭 따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힘줘 말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