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으로 자존심 지킨 男 양궁…"우릴 넘을 팀 없다, 5연패까지"[AG]
김우진·김제덕·이우석, 인도 꺾고 단체전 2연패·통산 10번째 우승
"우리 것만 하자" 서로 향한 믿음…최강 트리오의 완벽한 호흡
- 안영준 기자
(오카자키=뉴스1) 안영준 기자 = 한국 양궁의 자존심을 지킨 남자 단체팀이 "흔들리지 않고 서로를 믿었다. 그랬더니 우리를 넘을 팀은 없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대회 2연패에 성공한 남자 단체팀은 더 나아가 5연패까지 일구겠다고 다짐했다.
김우진(청주시청)-김제덕(예천군청)-이우석(코오롱)으로 구성된 한국은 2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인도를 세트 점수 5-1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앞서 여자 단체전과 혼성 단체전에서 정상에 오르지 못한 상황에서 남자 단체팀은 대회 2연패이자 통산 10번째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리커브의 자존심을 세웠다.
앞선 두 종목에서 연달아 '노골드'에 그쳐 부담이 있었을 법했지만 셋은 흔들리지 않았다.
이우석은 "다른 것 신경 쓰지 말고 우리 것만 하자고 이야기했다. 서로 믿고 경기하면 우리 기록을 넘을 상대는 없다는 말을 되새겼다. '못 먹어도 고'였다. 그런 마음으로 악착같이 했더니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2연패에서 끝이 아니라 3·4·5연패로 계속 도전할 생각"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제덕도 두 형을 향한 강한 신뢰를 나타냈다.
김제덕은 "롤모델인 두 형들과 함께한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할 수만 있다면 (선발전을 또 셋 다 통과해) 이 멤버 그대로 계속 가도 좋겠다"며 끈끈한 팀워크를 자랑했다.
김제덕에게는 앞선 경기의 아쉬움을 털어낸 금메달이기도 했다.
강채영(현대모비스)과 호흡을 맞춘 혼성 단체전에서 금메달 획득에 실패해 동메달에 그쳤던 김제덕은 남자 단체전에서는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정상 등극에 힘을 보탰다.
그는 "오전에는 미흡했다. 그래도 참고 누르고 형들과 좋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마음을 다잡았더니 금메달로 보상받을 수 있어 뿌듯하다"고 했다.
김우진과 김제덕, 이우석은 큰 무대에서 거듭 호흡을 맞추며 '최강 트리오'의 위용을 뽐냈다.
김우진은 꾸준히 정상급 경기력을 유지하는 비결에 대해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하고 운동에 진심이며, 무언가를 이뤘다고 해서 안주하지 않고 계속 노력했던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우석 역시 "셋 다 같은 목표를 위해 똘똘 뭉쳐서 더 강하다. 결과에만 매몰되지 않고 그 안에서 과정을 본다"고 거들었다.
세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도 이우석-김제덕-김우진 순서로 활을 쐈다. 이우석이 첫 사수로 기선을 잡고 김제덕이 흐름을 이어가면, 마지막 사수 김우진이 승부를 마무리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정작 김우진은 마지막 사수의 부담을 토로하며 너스레를 떨었다.
김우진은 "사실 마지막 순서가 부담돼 하기 싫었는데, 여러 방법으로 연습했지만 결국 이 순서로 돌아오더라"면서 "나이 먹은 형 좀 편하게 해 달라고 해도 안 들어준다. 다음에 또 나가면 그때는 다른 두 명 중 하나를 마지막 순서에 세우고 싶다"고 농담 섞인 바람을 전했다.
시상대에서도 세 선수의 끈끈한 팀워크가 드러났다.
셋은 손가락 하나씩을 맞댄 뒤 두 손가락을 펴 보이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2022 항저우 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2연패를 달성했다는 의미였다.
이우석은 "2022 항저우 대회와 이번 대회가 하나가 돼 2연패가 됐다는 의미다. 시상대에 올라가기 전 (김)제덕이가 짰다"고 웃었다.
김제덕은 별도로 거수경례 세리머니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로 병역 특례 대상이 된 김제덕은 현재 관련 봉사활동을 이행하고 있다.
김제덕은 "교육받을 때 의무적으로 경례를 해야 한다는 말은 듣지 않았지만, 군인 신분일 때 한 번쯤 해보고 싶었다"며 웃었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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