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전 못 뛰는 양궁 김우진, '단체전 金'으로 자존심 지켰다[AG]

이우석·김제덕과 함께 출전…리커브 종목 대회 첫 金
2018년 AG 개인전 우승 후 8년 만에 금메달

대한민국 김우진, 이우석, 김제덕이 2일 일본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남자 단체전 준결승 대한민국과 대만의 경기에서 결승행을 확정짓고 기뻐하고 있다. 2026.10.2 ⓒ 뉴스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5번째 아시안게임에서 랭킹라운드 부진으로 개인전 출전 기회를 잃었던 김우진(청주시청)이 남자 리커브 단체전 금메달을 이끌며 다시 한 번 존재감을 보여줬다. 여자 단체전과 혼성 단체전에서 잇달아 금메달을 놓친 한국 양궁도 남자 단체전에서 정상에 오르며 리커브 마지막 단체전 금메달을 가져왔다.

김우진은 2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남자 리커브 단체전 결승에서 이우석(코오롱), 김제덕(예천군청)과 함께 힘을 모아 인도를 5-1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따냈다.

남자 단체전은 김우진의 이번 대회 마지막 경기였다.

개인전이 3일 열릴 예정이지만, 김우진은 앞서 랭킹라운드에서 한국 선수 중 상위 2명 안에 들지 못해 개인전 출전 기회를 놓쳤다. 파리 올림픽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혼성 단체전을 모두 석권했던 김우진에게는 아쉬움이 남는 결과였다.

대신 김우진에게 남은 무대는 단체전이었다. 대표팀의 맏형으로 나선 김우진은 이우석, 김제덕과 호흡을 맞추며 자신의 경험을 보태 한국 남자 리커브가 정상에 오르는 데 힘을 보탰다.

대한민국 김우진이 2일 일본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남자 단체전 준결승 대한민국과 대만의 경기에서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2026.10.2 ⓒ 뉴스1 김민지 기자

이번 금메달은 김우진 개인뿐 아니라 한국 양궁에도 의미가 컸다. 한국은 여자 리커브 단체전에서 인도에 패해 은메달에 머물면서 1998년 방콕 대회부터 이어온 아시안게임 8연패가 무산됐다. 혼성 단체전에서도 중국에 패한 뒤 동메달에 그쳤다.

리커브 단체전에서 연이어 금메달을 놓친 한국으로서는 남자 단체전이 마지막 기회였다.

김우진은 그 마지막 무대에서 맏형 역할을 해냈다. 개인전 출전이 무산된 아쉬움을 뒤로하고 팀의 중심을 잡았고, 후배들과 함께 한국 남자 리커브의 금메달을 완성했다.

이번 우승으로 김우진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남자 개인전 이후 8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우진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랭킹 라운드에서 한국 선수 4명 중 가장 성적이 낮아 동료들을 응원하는 데 그쳤다. 한국 남자 단체전이 정상에 오를 때도 김우진은 없었다. 당시에는 각 국가당 최대 4명씩 출전할 수 있었다.

이후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혼성 단체전 금메달을 모두 따내며 다시 세계 정상에 섰다.

그리고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랭킹라운드에서 한 번 주춤했지만 단체전에서 다시 정상에 올랐다. 개인전 성적은 남지 않았지만, 대표팀의 맏형으로 후배들과 함께 금메달을 만들어내면서 자신의 역할을 분명하게 해냈다.

아시안게임 다섯 번째 출전에서 김우진이 선택할 수 있었던 무대는 단체전 하나였다. 그는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금빛 과녁을 명중, 아시안게임 통산 4번째 금메달을 목엘 걸였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