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金에 활짝 웃은 김예지 "1등 못 했으면 집 비밀번호 바꾸려고"[AG]
이건혁, 25m 속사권총 개인·단체 석권…대회 2관왕
김예지 "진짜 죽는 줄 알았다"…LA 올림픽 부부 동반 출전 다짐
- 이동건 기자
(서울=뉴스1) 이동건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김예지 해설위원도 남편의 경기 앞에서만큼은 영락없는 '아내'였다. 남편 이건혁의 한 발 한 발에 함께 긴장하고 마음을 졸이던 그는 금메달이 확정되자 "1등 못 했으면 집 비밀번호를 바꾸려고 했다"는 농담으로 기쁨을 드러냈다.
이건혁은 지난 1일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25m 속사권총에서 단체전과 개인전을 잇달아 석권하며 대회 2관왕에 올랐다.
먼저 송종호(IBK), 윤서영(KB국민은행)과 함께 나선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합작했다. 한국이 아시안게임 남자 25m 속사권총 단체전에서 정상에 오른 것은 2014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이었다.
기세를 탄 이건혁은 개인전에서도 금빛 총성을 울리며 2관왕을 완성했다.
남편의 경기를 중계석에서 지켜본 김 위원도 좀처럼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다.
이건혁이 방아쇠를 당길 때마다 함께 숨을 죽였고, 점수에 따라 긴장한 표정과 안도의 미소가 교차했다. 올림픽 무대에서 직접 총을 들고 치열한 승부를 펼쳤던 김 위원이지만 남편의 경기 앞에서는 마음을 졸이는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마침내 이건혁의 우승이 확정되자 김 위원은 "진짜 죽는 줄 알았다"며 환하게 웃었다.
긴장이 풀리자 곧바로 '현실 부부'다운 농담도 나왔다.
김 위원은 "1등 못 했으면 집 비밀번호를 바꾸려고 했는데…"라고 말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실제로 이건혁에게도 아내의 유쾌한 '금메달 압박'이 있었다. 이건혁은 우승 뒤 김 위원이 대회를 앞두고 자신에게 "금메달을 못 따면 집에 올 생각도 하지 말라"고 농담했다고 전했다.
남편의 금메달을 누구보다 마음 졸이며 지켜봤던 김 위원은 이제 2년 뒤 더 큰 무대에서 이건혁과 나란히 서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김 위원은 "사격 종목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어서 감사하다"며 "LA 올림픽에는 부부가 동반으로 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 2관왕 이건혁과 파리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김예지. 이번에는 한 명이 총을 쏘고 다른 한 명이 중계석에서 마음을 졸였지만, 두 사람의 다음 목표는 같다.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서는 함께 태극마크를 달고 사대에 서는 것이다.
moveg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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