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자'에서 '챔피언'으로…안세영 "이번엔 즐기고 싶다"

2관왕 타이틀 방어 도전…"金 기대하는 만큼 나도 기대"
"3년 전과 다르게 이길 방법 찾는 여유 생겼다"

배드민턴 국가대표팀 안세영이 8일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한배드민턴협회 미디어데이에서 포부를 밝히고 있다. 2026.9.8 ⓒ 뉴스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국가를 대표하고 시상대에 올랐을 때 애국가가 나온다는 점은 특별하다. 애국가가 흘러나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도전자'였던 안세영(삼성생명)이 이제는 '챔피언'으로 아시안게임 무대에 선다.

3년 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단식과 단체전 2관왕에 올랐던 안세영은 이번 대회에서 정상을 지켜야 하는 위치에 놓였다. 당시에는 금메달을 기대하지 않고 대회에 나섰지만, 이제는 자신도 우승을 바라볼 만큼 달라졌다.

안세영은 8일 오후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진행된 배드민턴 대표팀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3년 전에는 금메달을 기대하지 않고 갔다. 하지만 이번에는 기대를 받고 있고, 나 자신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있다"며 "선수로서 금메달을 따면 좋다. 이번 대회에서는 기대해 주는 만큼 나도 기대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기대해 주시고 응원해 주는 만큼 최선을 다해 결과로 보여드리겠다. 부담감을 내려놓고 즐기고 오겠다"며 "이번 대회에서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즐기면서 다 함께 좋은 성적을 내고, 좋은 기억을 만들고 왔으면 좋겠다"고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3년 전 도전자에서 이제는 챔피언으로 대회에 나서는 안세영은 "3년 전에는 자신감이 없었고 즐기지 못했다"며 "지금은 경험이 생겼고 플레이에서도 이길 수 있는 포인트가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더 즐길 수 있을지 생각한다. 여유가 생긴 것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시안게임이라고 특별하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많은 대회를 치러봤고 그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나라를 대표하고 시상대에 올랐을 때 애국가가 나온다는 점은 특별하다. 애국가가 흘러나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100주 연속 세계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안세영은 이번 대회의 강력한 우승 후보인 만큼 상대 선수들의 집중 견제를 받을 수밖에 없다.

이에 안세영은 "세계 1위는 아무나 하는 것도 아니고 원하는 시간에 되는 것도 아니다. 1위에 오르길 기다리는 시간이 막막했고 힘들었다"면서 "1위를 지키는 것도 쉽지 않다"며 견제에 개의치 않았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안세영. ⓒ 뉴스1 신웅수 기자

그렇다고 방심할 생각은 없다. 안세영은 "매 경기 모든 선수가 내 라이벌"이라며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르기 때문에 모든 것을 다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새로운 경쟁자들의 등장은 오히려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일본의 미야자키 도모카를 비롯해 인도에서도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안세영은 "새로운 선수들은 계속 나올 것"이라며 "계속 이기려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새로운 선수들이 나오는 것이 동기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지난주 중국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린 것도 긍정적이다. 부상으로 두 대회를 건너뛴 뒤 자신의 몸 상태와 경기력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기 위해 출전했고, 결과적으로 경기력이 올라온 것을 확인하며 자신감을 얻었다.

컨디션 관리에도 집중하고 있다. 안세영은 "중국 마스터스를 하면서 좋은 결과도 얻었고 부상도 없었다"며 "경기하고 빨리 회복한 뒤 다시 몸을 만드는 형식으로 스케줄을 반복하면서 대회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항저우에서 정상에 도전했던 안세영은 이제 정상에서 자신을 지켜야 한다. 하지만 안세영이 가장 경계하는 것은 특정 상대가 아니라 매 경기 찾아올 수 있는 변수다.

챔피언이라는 부담을 내려놓고 자신이 가장 잘하는 경기를 즐기는 것. 그것이 안세영이 두 번째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방식이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