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11승' 안세영 왕중왕전 제패…남녀복식도 우승 피날레(종합)
경이적인 승률 94.8%, 상금 100만달러 돌파
서승재-김원호도 시즌 11승 합작…여복 백하나-이소희 2연패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한국 배드민턴이 올 한 해를 마무리하는 '왕중왕전'에서 우승컵 3개를 싹쓸이했다.
'셔틀콕 여제' 안세영이 시즌 11번째 여자단식 우승을 차지했고, 여자복식 백하나-이소희가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그리고 '황금 콤비' 서승재-김원호가 남자복식 우승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안세영은 21일 중국 항저우의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총상금 300만 달러) 여자단식 결승에서 '디펜딩 챔피언' 왕즈이(중국)를 2-1(21-13 18-21 21-10)로 제압했다.
이로써 안세영은 2021년 이후 4년 만이자 두 번째 월드투어 파이널 우승을 차지했다.
아울러 안세영은 지난 1월 말레이시아오픈 우승을 시작으로 인도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 일본오픈, 중국 마스터스, 덴마크오픈, 프랑스오픈, 호주오픈에 이어 왕중왕전 격인 월드투어 파이널 대회까지 제패했다.
올해 11번째 국제대회 우승을 차지한 안세영은 2019년 일본의 남자단식 선수 모모타 겐토가 작성한 단일시즌 최다 우승 기록(11승)과 타이를 이뤘다.
안세영은 월드투어 파이널까지 올해 77경기를 치러 무려 73승 4패로 94.8%라는 경이적인 승률을 찍었다.
또한 우승 상금 24만 달러(약 3554만 원)를 추가, 시즌 누적 상금은 100만3175달러(약 14억8570만 원)로 늘었다. 상금 100만 달러를 돌파한 건 배드민턴 선수 중 최초 기록이다.
2023년 안세영이 종전 세운 최고 상금 기록인 57만8020달러(약 8억5605만 원)보다 두 배 가까운 금액이다.
이번 시즌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8명만 참가하는 '왕중왕전' 격인 월드투어 파이널에서도 안세영은 거침없는 질주를 펼쳤다.
조별리그를 3연승으로 가볍게 통과한 안세영은 준결승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완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안세영은 결승에서 왕즈이를 상대로 1시간 36분 접전을 펼쳤다.
1게임에서 4-8로 밀리던 안세영은 정확한 공격과 견고한 수비로 왕즈이를 흔들어 8연속 득점에 성공, 12-8로 뒤집었다.
기세를 높인 안세영은 18-13에서 3연속 득점을 올리며 첫 게임을 가져갔다.
2게임에서는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는데, 안세영은 12-10에서 연달아 실수가 나와 12-13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안세영의 공격은 빗나가면서 격차가 벌어졌다. 안세영이 시도한 회심의 공격마저 네트에 걸려 16-20이 됐다.
결국 2게임을 내준 안세영은 왕즈이와 마지막 3게임에서 승패를 결정했다.
안세영은 8-6으로 앞선 상황에서 상대 실수를 유도하며 7연속 득점, 15-6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우승까지 딱 한 점이 남은 상황에서 변수가 발생했다. 안세영은 왼쪽 허벅지 통증을 느껴 잠시 경기를 중단하기도 했다.
안세영은 투혼을 발휘, 정교한 공격으로 시즌 11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또한 안세영은 왕즈이와 역대 전적에서 16승4패로 일방적 우위를 이어갔다. 특히 올해 여덟 차례 맞붙어 모두 승리하는 등 압도했다.
남자복식 서승재-김원호도 결승에서 40분 만에 중국의 량웨이컹-왕창 조를 2-0(21-18 21-14)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서승재-김원호는 안세영과 나란히 시즌 11승을 거두며 이 부문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서승재는 진용과 함께 출전한 태국 마스터스에서도 정상에 올라 개인 기록만 따지면 단일 시즌 개인 최다 우승 신기록을 수립했다.
승부처는 1게임이었다.
서승재-김원호는 12-12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내리 3점을 따며 주도권을 잡았다. 이 리드를 뺏기지 않고 21-18로 첫 게임을 따냈다.
기선을 제압한 서승재-김원호는 2게임에서 5연속 득점을 올리며 상대의 기를 꺾었다.
일방적인 경기가 펼쳐졌고, 서승재-김원호는 21-14로 2게임도 승리했다.
여자복식 결승에서는 백하나-이소희가 일본의 후쿠시마 유키-마쓰모토 마유 조를 상대로 2-0(21-17 21-11) 승리를 거둬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이 대회 정상을 밟았던 백하나-이소희는 기분 좋은 2연패를 달성했다. 아울러 올 한 해 유난히 우승 복이 없었던 둘은 지난 10월 덴마크오픈에 이어 시즌 2승째를 올렸다.
한국 선수가 왕중왕전 2연패를 달성한 건 1998년과 1999년 혼합복식 우승을 차지한 김동문-나경민에 이어 두 번째다.
배드민턴 대표팀은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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