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내일 본격 레이스 시작…남자농구, 사우디전으로 포문

19일 개회식 앞두고 한국 선수단 10일 첫 경기
마줄스호, 월드컵 예선 사우디 격파로 강한 자신감

4일 수원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6 남자농구 국가대표 평가전 한국과 필리핀의 경기에서 한국 이현중이 슛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2026.9.4 ⓒ 뉴스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아시아 최대 스포츠 종합대회인 아시안게임의 본격적인 열전이 시작된다. 개회식보다 먼저 일정을 시작하는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은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기분 좋은 출발을 노린다.

제20회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은 오는 19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의 파로마 미즈호 스타디움에서 성대한 막을 올린 뒤 10월 4일까지 43개 종목 금메달 468개를 놓고 열전을 펼친다.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32년 만에 일본에서 열리는 이번 아시안게임은 아이치, 도쿄, 시즈오카, 기후, 오사카 등 5개 클러스터에서 분산 개최된다.

한국은 금메달 40~45개 획득을 목표로, 크리켓과 빠델을 제외한 41개 종목에 1052명(선수 792명·임원 260명)의 선수단을 파견한다. 금메달 42개, 은메달 59개, 동메달 89개로 3위를 기록한 2023년 항저우 대회와 비슷한 성적을 거두겠다는 각오다.

특히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선수단의 각오도 남다르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일본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이기 때문에 선수들은 물론 체육회도 각오가 더욱 남다르다"고 말했다.

공식 개회식까지는 열흘이 남았지만 일부 종목은 일찌감치 경쟁에 돌입한다. 농구를 시작으로 축구, 배구, 근대5종, 하키, 정구와 신설 종목 테크볼 등이 개회식에 앞서 경기를 치른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농구 경기가 열리는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 ⓒ AFP=뉴스1

한국 선수단의 첫 포문은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의 금메달에 도전하는 남자 농구대표팀이 연다.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이 지휘하는 남자 농구대표팀은 10일 오후 4시 나고야의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치른다.

이어 11일 오후 4시 인도네시아를 상대한 뒤 13일 오후 7시 개최국이자 '숙적' 일본과 자존심을 건 맞대결을 펼친다.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에는 12개 팀이 출전해 4개 팀씩 3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른다. 각 조 1·2위, 조 3위 중 상위 두 팀이 8강 토너먼트에 올라 우승 경쟁을 이어간다.

한국은 직전 항저우 대회에서 8강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2014년 인천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뒤 2018년에는 동메달을 땄고, 항저우에서는 메달 획득도 실패했다.

이번에는 다르다는 각오다. 한국은 이현중, 여준석, 이정현, 유기상 등 최정예 멤버를 꾸려 명예 회복에 나선다.

변수도 있다. 안영준이 손가락 부상으로 이탈했고, 해외 진출을 선언한 최준용은 8강부터 합류할 예정이다. 토너먼트에 오르기 전까지 완전체를 가동할 수 없다는 점은 부담이다.

그래도 흐름은 나쁘지 않다. 마줄스 감독 부임 후 한동안 부진했던 대표팀은 최근 3연승을 거두며 반등했다.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필리핀과 치른 두 차례 평가전에서도 단단한 수비와 조직적인 속공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6일 수원 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남자농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필리핀의 경기, 유기상(7번)이 3점슛을 성공시킨 후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6.9.6 ⓒ 뉴스1 김도우 기자

일본전에 대한 부담을 덜고 8강에서 껄끄러운 상대를 피하기 위해선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

한국은 지난달 31일 수원에서 열린 2027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예선 2라운드 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85-72로 꺾은 기분 좋은 기억도 있다.

남자 농구대표팀 주장 이승현은 "한국 선수단의 첫 경기를 맡게 돼서 큰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이번에는 열심히 준비해서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근 미국프로농구(NBA)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와 1년 비보장 계약을 맺은 '에이스' 이현중의 활약에도 기대가 쏠린다.

금메달에 대한 의지가 강한 이현중은 "대표팀에서 뛸 때 항상 승리, 우승만을 먼저 생각했다"며 "부상 없이 선수들 모두 의기투합해 우승을 향해 뛰겠다"고 말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