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월드컵 8강 진출 실패…독일에 38점 차 대패
박수호 감독 "강팀 상대로 경쟁력 확인"
아시안게임 준비…18일 말레이시아와 첫 경기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한국 여자 농구대표팀이 독일에 완패하며 16년 만의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 농구 월드컵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박수호 감독이 이끄는 여자 농구대표팀(FIBA 랭킹 15위)은 9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대회 8강 진출팀 결정전에서 개최국 독일(11위)에 56-94, 38점 차로 대패했다.
B조 3위(1승 2패)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한국은 2010년 대회 이후 16년 만에 8강 진출을 꿈꿨지만, '장신 군단' 독일의 벽을 넘지 못하고 짐을 쌌다.
한국은 지난 3월 프랑스에서 펼쳐진 여자 농구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독일에 49-76으로 크게 졌는데, 6개월 만에 재대결에서도 전력 차를 좁히지 못했다. 독일과 역대 전적은 2전 2패가 됐다.
높이 싸움에서 완패했다. 한국은 리바운드 30개를 잡아냈지만, 46개를 기록한 독일에 크게 밀렸다. 또한 네 차례나 블록을 당했다. 박지수가 부상으로 불참하면서 주전 센터를 맡은 진안이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결장한 것도 뼈아팠다.
이해란이 21점, 강이슬이 17점으로 분투했지만 승패를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
한국은 1쿼터 중반까지 이해란을 앞세운 공격이 통하며 11-11로 대등하게 맞섰으나 연속 8점을 허용한 뒤 흔들렸다. 강이슬이 3점포를 터뜨렸지만, 독일에 다시 4점을 내주며 14-21로 끌려갔다.
2쿼터 들어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한국은 턴오버를 범하며 추격의 동력을 잃었고, 29-46으로 크게 밀렸다.
3, 4쿼터 들어서도 경기 양상은 바뀌지 않았다. 한국은 답답한 경기를 이어갔고, 3쿼터가 끝났을 때 40-68까지 벌어지면서 사실상 승패가 결정됐다.
대회를 마친 박 감독은 대한민국농구협회를 통해 "경기 초반부터 높이 싸움에서 어려움을 겪으면서 우리가 원하는 흐름을 가져오지 못한 부분이 아쉽다"며 "8강에 오르지 못했지만, 세계적인 강팀을 상대로 우리의 경쟁력과 부족한 부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주장 강이슬도 "이번 대회 출전팀 중 신장이 가장 작은 편이었지만, 그래도 가장 팀다운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국제무대의 수준이 굉장히 높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발전하고 보완해야 할 부분도 많지만, 선수 개개인이 각자의 자리에서 계속 노력한다면 지금보다 더 좋은 팀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여자 농구대표팀은 일본으로 이동,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나선다. 한국은 18일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C조 1차전을 치른다.
박 감독은 "이번 월드컵에서 세계적인 팀들을 상대하며 얻은 경험은 아시안게임을 치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다시 새롭게 준비해 아시안게임에서는 더 나아진 경기력을 펼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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