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소노 구한 '극장슛'…"5차전도 이겨서 다시 부산 오겠다"

챔프전 4차전 종료 0.9초 전 자유투 위닝샷
"두 팀 다 체력 바닥…이제부터 정신력 싸움"

10일 오후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 부산 KCC와 고양 소노의 경기에서 자유투로 득점해 역전 승리한 소노 이정현이 기뻐하고 있다. 이 득점으로 소노가 KCC 상대로 81대 80으로 승리했다. 2026.5.10 ⓒ 뉴스1 윤일지 기자

(부산=뉴스1) 이상철 기자 = 종료 0.9초를 남기고 극적인 자유투 득점으로 승리를 이끈 이정현(고양 소노)가 리버스 스윕 도전보다 먼저 2연승에 초점을 맞췄다.

소노는 10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5-26 LG전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4차전에서 부산 KCC에 81-80으로 이겼다.

3연패를 당하며 벼랑 끝에 몰렸던 소노는 귀중한 승리를 챙기고, 반격의 시동을 걸었다.

승리의 주역은 팀 내 최다 22득점을 올린 이정현이었다.

이정현은 종료 2분 22초 전 77-76으로 앞선 상황에서 자유투 두 개를 놓쳤고, 이후 소노가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이정현은 '클러치 타임'에서 존재감을 보였다. 그는 21.1초를 남기고 80-79로 뒤집는 3점포를 터뜨렸고, 이어 80-80으로 맞선 상황에서 종료 0.9초 전 최준용의 파울을 유도해 자유투 두 개를 얻었다.

이정현은 첫 번째 자유투를 넣어 승기를 굳혔고, 이어 두 번째 자유투를 고의로 실패했다. KCC가 남은 짧은 시간에 득점하지 못하게 만들기 위함이었다.

경기 후 만난 이정현은 "3, 4차전이 백투백(연이틀 경기) 일정이라 매우 힘든 경기였다. 3차전까지 모두 패해서 부담도 컸고, 심정도 복잡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3차전에서 막판 실점으로 1점 차로 석패해 타격이 있었음에도 선수들이 잘 이겨냈다. 오늘 두 자릿수 점수 차로 앞서다가 역전을 허용했지만, 다시 뒤집어 승리했다. 5차전에선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10일 오후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 부산 KCC와 고양 소노의 경기에서 소노 이정현이 자유투로 득점을 하고 있다. 이 득점으로 소노가 KCC 상대로 81대 80으로 승리했다. 2026.5.10 ⓒ 뉴스1 윤일지 기자

이정현의 간절한 바람대로 허훈이 자유투 한 개에 실패했고, 소노에게 다시 기회가 왔다. 남은 시간은 3.6초로 짧았으나 소노는 KCC의 허를 찌르는 공격 패턴으로 결승점을 뽑아냈다.

이정현은 "(상대의 자유투 실패로)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다. 시간이 부족해 최대한 간결하게 패턴을 급조했는데, 자유투를 얻어 기분 좋은 승리까지 챙겨서 기분이 좋다, 감독님께서 선수들의 아이디어를 잘 수용해주셨다"고 말했다.

결승 득점 상황에 대해서는 "앞서 자유투 두 개를 놓쳤던 생각이 많이 나서 부담이 커졌다. 다행히 첫 번째 자유투가 림을 통과해 경기를 끝낼 수 있었다. 마지막 자유투는 일부러 넣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시리즈 전적 1승3패를 만들었지만, 이정현은 3차전 패배에 대한 아쉬움이 더 커졌다고 했다. 그는 "4차전에서 승리하니까 아쉽게 패한 3차전 생각이 더더욱 났다. 2연패 뒤 2연승을 했다면 어땠을지 아쉽다"고 말했다.

소노의 키플레이어인 이정현은 선수층이 얇은 팀 사정상 강행군을 이어갈 수밖에 없다. 경기를 치를수록 발이 무거워지고 있다.

이정현은 "(체력적으로) 당연히 힘들지만, 두 팀 다 체력이 바닥났다. 이제부터는 정신력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10일 오후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 부산 KCC와 고양 소노의 경기에서 소노 이정현이 레이업 슛을 하고 있다. 2026.5.10 ⓒ 뉴스1 윤일지 기자

소노는 13일 오후 7시 고양소노아레나에서 KCC와 챔피언결정전 5차전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다시 부산으로 이동, 15일 6차전을 펼친다.

이정현은 "5차전 티켓 예매를 시작했는데 전석 매진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홈팬들이 포기하지 않았다는 걸 보고 더더욱 힘을 냈다"며 "다시 부산에 내려오는 걸 목표로 5차전에서도 모든 걸 쏟겠다"고 다짐했다.

프로농구 출범 후 챔피언결정전에서 3연패 뒤 4연승으로 리버스 스윕을 달성한 사례는 한 번도 없었다. 소노 역시 '0%의 기적'에 도전한다.

이정현은 "우선 5차전 승리가 최우선 목표다. 눈앞에 있는 경기에 집중하겠다"며 "KCC는 정규리그 6위로 플레이오프에 올라왔으나 6위 팀 전력이 아니다. 선수들이 오늘 경기를 잊지 않고 에너지와 집중력을 유지하며 5차전을 준비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