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선수]⑰ 김도영 치고 곽빈 막고…야구 AG 5연패 선봉

'부활' 김도영, 아시안게임 앞두고 타격감 절정
'부동의 에이스' 곽빈, 대만전·결승전 등판 전망

포효하는 김도영. 2026.3.8 ⓒ 뉴스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아시안게임 5연패에 도전하는 야구대표팀 '투타의 핵'은 김도영(23·KIA 타이거즈)과 곽빈(27·두산 베어스)이다.

야구대표팀이 '난적' 대만과 '숙적' 일본을 넘어 정상에 오르기 위해선 두 주축의 활약이 뒷받침돼야 한다. 김도영과 곽빈도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한풀이를 펼쳐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각오다.

2022년 프로에 데뷔한 김도영은 2024년 KIA의 통합 우승을 견인하고 KBO리그 최우수선수(MVP)를 받는 등 한국 야구의 간판타자로 성장했다.

지난해 햄스트링 부상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냈지만, 부상 악령을 떨쳐낸 올해 다시 무시무시한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김도영은 121경기에 출전해 개인 시즌 최다인 홈런 40개를 쏘아 올리고 타율 0.307(446타수 137안타) 99타점 105득점 OPS(출루율+장타율) 1.049로 맹위를 떨쳤다.

2018년 프로로 입문한 곽빈도 KBO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곽빈은 올 시즌 25경기에 등판해 11승 6패 평균자책점 2.31로 빼어난 투구를 펼쳤다. 148이닝 동안 탈삼진 177개를 잡으면서 볼넷은 37개만 내줬다.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부문에서 압도적인 차이로 1위에 올라있고, 다승 부문에서도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18회, 이닝당 출루허용률 1.06으로 투구 내용도 훌륭했다.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은 만 25세 이하 선수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올 시즌 KBO리그 최고의 선수인 김도영과 곽빈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되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투구하는 곽빈. 2026.3.8 ⓒ 뉴스1 구윤성 기자

두 선수 모두 아시안게임에 대한 '동기부여'가 남다르다. 3년 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나란히 아쉬움을 삼켰기 때문이다.

당시 김도영은 대표팀 최종 엔트리 발표 때까지 발목 부상에서 회복하지 못해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이후 부상에서 돌아와 뛰어난 기량을 펼쳤던 터라 아쉬움은 더욱 컸다.

최종 엔트리에 포함됐던 곽빈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마냥 웃을 수는 없었다. 홍콩과의 첫 경기 등판을 앞두고 등에 담 증세를 보였고, 몸살 감기까지 겹치면서 컨디션이 떨어져 대회에서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금메달을 따고도 '무임승차'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가 따라붙었다.

그런 두 선수에게 이번 대회는 아시안게임과의 '악연'을 끊어낼 기회다. 동시에 한국의 5연패 도전에서 최대 난관으로 꼽히는 대만전에서도 막중한 임무를 맡을 전망이다.

한국은 21일 오후 6시 30분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구장에서 대만과 조별리그 B조 1차전을 치른다. 일본이 사회인 야구 선수들을 중심으로 대표팀을 꾸린 만큼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한국과 대만이 앞선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두 팀이 27일 결승에서 다시 맞붙을 가능성도 있다.

최근 국제대회 맞대결에서는 한국이 대만에 열세다. 한국은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 이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대만에 덜미를 잡혔다.

왼쪽부터 김도영, 곽빈, 류지현 감독. (WBC 홍보사무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3.2 ⓒ 뉴스1 구윤성 기자

큰 변수가 없다면, 곽빈은 조별리그 1차전과 결승전에서 선발 투수로 중책을 맡을 전망이다. 김도영도 공격의 혈을 뚫을 중심 타선에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김도영은 대만을 상대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기분 좋은 기억'도 있다. 그는 2024 프리미어12 대만전에서 1타점 2루타를 쳤고, 2026 WBC 대만전에서도 6회 역전 2점 홈런을 쏘아 올리더니 8회 4-4 동점을 만드는 2루타를 날렸다.

곽빈은 대만에 갚아야 할 빚이 있다. 곽빈은 2026 WBC 대만전에서 선발 투수 류현진(한화 이글스)에 이어 등판해 최고 158㎞의 빠른 공을 던지며 3⅓이닝 1실점으로 버텼지만, 6회 정쭝저에게 홈런을 허용했다.

WBC 때와 비교하면 김도영과 곽빈의 경기력은 더욱 올라왔다. 두 선수 모두 KBO리그 8월 MVP 후보에 오르는 등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쾌조의 컨디션을 보인다.

곽빈이 대만 타선을 봉쇄하고 김도영이 시원한 장타를 터뜨린다면 한국 야구의 아시안게임 5연패 도전에도 청신호가 켜질 수 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