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K 역투' 하현승 "내가 잘 던진 거 없다…팀원들이 도와준 덕분"

대만전 5⅔이닝 무실점…"2이닝만 전력 막는다 생각으로"
'결승타+세이브' 엄준상 "기세 이어가 금메달 따겠다"

U-18 야구대표팀 하현승. (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18세 이하 야구 대표팀의 에이스 하현승(부산고)이 아시아선수권 최대 고비였던 대만전에서 자신의 임무를 완벽히 수행하며 가치를 입증했다. 그는 자신의 활약보다는 팀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하현승은 7일 대만 타이베이 톈무 야구장에서 열린 제14회 U-18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 B조 조별리그 1차전 대만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 5⅔이닝 동안 2피안타 12탈삼진 무실점의 역투를 펼치며 2-0 승리의 주역이 됐다.

오는 21일 열릴 2027년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이 유력한 좌완 하현승은 시속 150㎞를 넘나드는 빠른 공과 예리한 변화구를 앞세워 대만 타선을 꽁꽁 묶었다.

하현승은 경기 후 "욕심 안 부리고 2이닝만 전력으로 막는다는 생각으로 임했다"면서 "긴장하긴 했지만 작년에도 이 대회를 경험했기 때문에 더 자신 있게 임했다"고 했다.

무려 12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는 위력적인 투구였지만 그는 동료들의 활약 덕분이었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하현승은 "내가 잘 던진 거는 거의 없다"면서 "팀원들이 잘 도와줬다. 도루 저지와 수비, 다이빙 캐치까지 많은 도움을 받았다. 친구들 덕분"이라고 했다.

8년 만의 정상 탈환을 노리는 한국은 대만전 승리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B조에선 한국과 대만이 1, 2위로 슈퍼라운드에 오를 가능성이 높은데, 이 경우 한국은 이날 대만전 승리를 안고 올라간다.

하현승은 "오늘 이겨서 팀 분위기가 정말 좋고, 선수들도 기분이 좋아졌다"면서 "분위기를 이어가야 한다. 중요한 경기에 또 나가게 되면 다시 한번 팀에 보탬이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U-18 야구대표팀 엄준상. (공동취재단)

하현승의 뒤를 이어 남은 이닝을 막은 건 대표팀 주장 엄준상(덕수고)이었다. 엄준상은 6회말 2사 1루에서 구원 등판해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이날 3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한 엄준상은 1회 호수비를 선보인 데 이어, 6회초 1사 2,3루에서 결승타를 때리기도 했다. 타격과 수비, 투구까지 자신의 다재다능함을 유감없이 뽐냈다.

엄준상은 경기 후 "대만이라는 어려운 상대를 첫 경기에 만났고, 대만 홈이다 보니 관중도 많았다"면서 "그래도 모든 선수가 한국에서 하듯이 긴장하지 않고 경기를 즐긴 덕에 이길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작년 대회에서 타격을 많이 보여주지 못해 올해 꼭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또 수비가 강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큰 대회에서도 떨지 않고 수비하는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고 했다.

투수 등판에 대해서도 "(하)현승이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가는 걸 미리 알고 있었기에 열심히 전력을 분석했다"며 방긋 웃었다.

엄준상은 "다음 경기도 잘하고 슈퍼라운드에서도 좋은 경기를 펼치면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