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워도 다시 한번…롯데, 나승엽-고승민 복귀 효과 '톡톡'
'징계 해제' 나승엽-고승민, 맹타 휘둘러
타선 짜임개 갖춰진 롯데, '가을야구' 도전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대만 도박장 출입으로 물의를 빚어 징계받은 나승엽과 고승민이 복귀 후 두 경기 만에 확실한 존재감을 보였다. 과오를 반성하면서 야구만 잘하겠다고 다짐했던 이들은 맹타를 휘두르며 거인 군단의 타선을 깨웠다.
롯데는 6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선두' KT 위즈와 원정 경기에서 장단 16안타를 몰아쳐 8-1로 승리했다.
최근 6경기에서 5승(1패)을 수확한 롯데는 13승1무18패를 기록, 5위 KIA 타이거즈(15승1무17패)와 격차를 1.5경기로 좁히며 '가을 야구'를 향한 도전을 이어갔다.
롯데는 KT에 4-5로 석패했던 5일 경기에서도 두 번의 동점과 한 번의 역전을 만드는 등 만만치 않은 경기력을 펼쳤다.
롯데가 KT와 대등하게 맞설 수 있던 원동력은 '도박 3인방' 복귀 효과를 빼놓을 수 없다.
나승엽과 고승민은 지난 2월 대만 스프링캠프 중 김세민, 김동혁과 함께 불법 도박장을 출입한 사실이 드러나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상습적으로 도박장을 들락거린 김동혁은 50경기 출전정지, 한 차례만 출입한 나승엽과 고승민, 김세민은 30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3일 SSG 랜더스전을 끝으로 30경기 출전정지 징계가 풀린 나승엽, 고승민, 김세민은 5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곧바로 중용된 나승엽과 고승민은 연이틀 불방망이를 휘둘러 믿음을 보낸 김태형 감독과 열렬히 응원해 준 롯데 팬들에게 보답했다.
5일 경기에서 대타로 나가 2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한 나승엽은 하루 뒤 4번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나승엽은 2-1로 앞선 6회초 케일럽 보쉴리의 낮게 떨어지는 커브를 퍼 올려 결정적인 우월 투런포를 날렸다. 7회초 자기 타석 때 야구장 외곽 분리수거장 화재로 23분 동안 중단되는 변수에도 흔들리지 않고, 경기 재개 뒤 1타점 적시타를 쳐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고승민도 5일 경기에서 0-1로 밀리던 3회초 1사 1, 2루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로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또한 6회초 안타를 때려 나승엽 홈런의 연결고리가 되기도 했다.
단 두 경기만 뛰었으나 나승엽과 고승민의 시즌 타율은 각각 0.571(7타수 4안타), 0.429(9타수 2안타)로 팀 내 타율 1, 2위에 올라있다.
나승엽과 고승민이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면서 롯데의 공격력도 살아났다. 5일 경기에서는 나승엽과 고승민을 비롯해 장두성, 빅터 레이예스, 전준우, 윤동희, 전민재 등 7명이 멀티히트(한 경기 안타 2개 이상)를 기록했다.
이들이 없을 때 팀 타율 0.250(9위)으로 답답한 모습을 보인 롯데는 최근 2경기에서 타율 0.307(75타수 23안타)로 짜임새 있는 공격을 펼쳤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타선이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창이 날카로워진 롯데는 7일 KT와 경기에서 위닝시리즈에 도전한다. 올 시즌 4패(무승) 평균자책점 4.45로 고전 중인 '안경 에이스' 박세웅은 강력해진 타선의 지원 아래 시즌 첫 승을 노린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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