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전도 타격전…리베라토 vs 디아즈 방망이에 승부 갈린다[PO]
한화 리베라토, '타율 0.714' 물오른 타격감
삼성 디아즈, 타점 쌓기 '차곡차곡'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가 맞붙은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는 예상을 깨고 타격전 양상으로 흘러가는 중이다. 두 팀 모두 PO 두 경기에서 나란히 팀 타율 0.319를 기록했고, 홈런 다섯 방이 쏟아졌다.
총 35이닝 중에서 삼자범퇴로 끝난 건 9이닝(25.7%)에 불과했다. 두 팀 모두 끊임없이 주자가 나가며 공격을 이어갔다.
거꾸로 마운드는 휘청거렸다. 선발 등판한 투수 4명 중 최원태(삼성)만 자기 몫을 다했을 뿐 한화의 제 1,2 선발인 폰세와 와이스도 일찌감치 무너졌고, 두 팀 마무리 투수는 모두 홈런을 맞는 등 고전했다. 한화와 삼성의 평균자책점은 각각 7.00과 5.82에 달했다.
이런 흐름은 21일과 22일 '타자 친화적인 구장'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PO 3~4차전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어느 팀이 찬스에서 응집력을 발휘, 많은 점수를 뽑아내느냐에 따라 승패가 가려질 수 있다.
해결사가 필요한 상황에서 삼성과 한화는 가장 듬직한 외국인 타자의 한 방을 기대한다.
역대 외국인 선수 최다 홈런 50개를 터뜨리고 리그 단일 시즌 최다 타점(158개)을 세운 '타자 3관왕' 르윈 디아즈(삼성)는 포스트시즌 무대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디아즈는 와일드카드 결정전(WC)에서 7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타격감을 끌어올린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는 결정적인 투런포를 터뜨려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받았다. 그 기세를 몰아 PO 2차전에서는 2루타 두 방으로 역전승을 이끌었다.
디아즈는 준PO와 PO에서 안타 9개를 쳤고, 그중 4개가 장타였다. 스스로 홈런보다 타점에 집중했고, 타점 8개를 쓸어 담았다. 상대의 집중 견제를 받고도 이번 포스트시즌 삼성 타자 중 타점 1위다.
찬스 앞에서는 더더욱 껄끄러운 타자가 디아즈다. PO 들어 다시 타격 부진에 빠진 '3번 타자' 구자욱이 분발한다면 디아즈의 파괴력은 배가될 수 있다.
한화 타선에서는 리베라토가 타율 0.714(7타수 5안타)로 절정의 타격감을 뽐내는 중이다.
리베라토는 PO 1차전에서 3타수 2안타 2볼넷으로 4출루 경기를 펼쳤고, 2차전에서도 4타수 3안타(1홈런)로 맹타를 휘둘렀다.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무시무시한 타자다. 어떤 투수를 만나더라도 타격 밸런스가 흔들리지 않았다.
다만 리베라토의 타점은 1개로, 자신이 때린 홈런으로 만든 것이었다. 리베라토의 아홉 차례 타석 중 주자가 있는 상황은 두 번뿐으로, 그는 각각 볼넷과 안타를 기록했다.
한화 입장에서는 하위 타선과 리드오프 손아섭이 더 힘을 내서 리베라토 앞에 확실한 밥상을 차려줘야 더 많은 득점을 올릴 수 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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