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잘나가던 넥센, 5연패 늪에 빠진 이유는?

마운드 붕괴 결정적

염경엽 넥센 감독. 2014.5.7/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2014 프로야구 초반 가장 뜨거웠던 팀은 넥센 히어로즈였다. 4월 중순 8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로 리그 1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5월 상승세가 급격하게 꺾였고 순위는 4위까지 떨어졌다.

넥센은 지난 20일 한화전 승리 후 5연패에 빠졌다. 순위도 23승 20패로 4위다. 선두 삼성과는 6경기 차이고 5위 롯데에 2.5경기 차로 쫓기는 입장이 됐다.

5경기에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마운드가 흔들리는 점이다. 5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를 기록한 투수는 소사(24일 삼성전 6이닝 3실점) 단 1명이었다.

선발진이 제 몫을 못하는 가운데 불펜도 불안했다. 특히 이번 시즌 필승조에서 활약하다 부상으로 이탈한 조상우의 공백이 아쉬웠다.

조상우는 올해 18경기에 등판해 24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3.00으로 팀의 허리 역할을 든든히 해왔다. 그러나 지난 11일 조상우가 부상을 당했고 13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조상우의 부상으로 염경엽 넥센 감독이 구상했던 강력한 불펜진 구성은 흔들렸고 이후 9경기에서 넥센은 2승 9패로 부진했다.

21일 한화전에서 넥센은 8회까지 4-4로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그러나 9회초 김태균에게 만루 홈런을 허용하는 등 총 5점을 내주면서 무너졌다.

조상우의 공백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했던 장시환은 22일 한화전 팀이 2-5로 뒤진 6회초 등판했다. 장시환은 한상훈과 정근우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고 2점을 실점했고 1사 1, 2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자신이 출루시킨 주자가 홈을 밟아 4실점이 됐다. 추가점을 허용해 승기를 상대에게 넘겨준 아쉬운 장면이었다.

팀에서 가장 많은 홀드를 기록하던 한현희도 24일 삼성전에서 무너졌다. 팀이 7회초 4-3으로 역전하자 한현희는 마운드에 올라 7회말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러나 8회말 최형우에게 역전 2점 홈런을 맞았고 결국 삼성이 역전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넥센이 다시 순위를 올리기 위해서는 마운드의 안정화가 필수다. 또 타선도 집중력을 되찾아야 한다. 홈런은 55개로 전체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리그 최하위인 득점권 타율(0.224)이 문제다.

넥센은 27일부터 SK와 3연전, 30일부터 LG와 3연전을 치른다. SK(6위)와 LG(9위)가 하위권에 머물러있지만 최근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시즌 중반으로 향하는 시점에서 넥센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yjr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