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서방파' 두목 김태촌씨 사망...주먹계 '대부'(종합)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태촌씨의 빈소. 2013.1.5/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태촌씨의 빈소. 2013.1.5/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5일 향년 64세로 숨진 김태촌씨는 1970~80년대 국내 주먹계의 '대부'다.

김씨가 이끈 '범서방파'는 조양은의 '양은이파', 이동재의 'OB파'와 함께 전국 3대 폭력조직으로 손꼽혔다.

그는 1975년 전남 광주 폭력조직 '서방파'의 행동대장으로 조직생활을 시작했다. 1977년 활동무대를 서울로 옮기며 여러 군소 주먹들을 제패하고 세력을 키웠다.

1976년 신민당 각목대회 사건에 개입하는 등 정치권과 재계, 연예계까지 활동범위를 넓혔다.

1986년에는 뉴송도 호텔나이트클럽 사장 황모씨가 그의 지시를 받은 조직원들에게 흉기로 잔인하게 난자당한 사건이 터져 악명을 떨쳤다.

이 사건으로 구속 기소된 김씨는 징역 5년에 보호감호 7년이라는 중형을 선고받아 복역하다가 1989년 1월 폐암 진단을 받아 형 집행정지로 석방됐다.

그러나 1992년 추종자들을 다시 모아 300여명 규모의 전국구 폭력조직인 '범서방파'를 결성한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받은 데 이어 공문서위조교사 혐의로 징역 1년6월을 추가로 선고받아 총 16년6개월간 줄곧 옥살이를 했다.

1998년에는 가수 이모씨와 편지를 주고 받으며 사랑을 키워 '옥중결혼'을 해 눈길을 끌었다.

출소한 뒤엔 인천의 한 교회 집사로 활동하며 소년원과 경찰서 등을 찾아 설교나 신앙 간증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수감 당시 교도소 간부에게 뇌물을 건넨 사실이 드러나 2006년 11월 일본에서 귀국길에 체포돼 또다시 철창신세를 졌다.

구속 이후 당뇨와 저혈압, 협심증 등으로 구속집행정지를 수차례 신청하고 병원에 입원하면서 2년여 만에야 형기를 모두 마쳤다.

2007년 배우 권상우씨에게 전화를 걸어 일본 팬미팅을 강요하며 협박한 혐의로 다시 기소되기도 했다. 당시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지만 2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2011년 4월에는 모 회사 대표로부터 투자금 25억 원을 회수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모 재활용회사 대표이사를 수차례 협박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같은해 12월 갑상샘 치료를 위해 '최양석'이라는 가명으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 이듬해 3월부터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인공호흡기로 연명하며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당시 병원측이 신속한 치료를 위해 김씨의 부하들을 병실 밖으로 내보내려하다 부하들이 간호사를 폭행하는 사건이 터지기도 했다.

치료를 받아오던 김씨는 5일 오전 0시42분께 서울대병원에서 숨졌다. 빈소는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 차려졌다.

발인은 8일이고 장지는 전남 담양이다.

ezyea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