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8명 구속 '건대항쟁' 피해자 250명, 진화위에 2차 진실규명 신청

10월 28일까지 1285명 신청 예정…직권조사 촉구

건대항쟁계승사업회가 7일 오전 서울 중구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에 2차 진실규명 신청서를 제출하는 모습. 2026.9.7 ⓒ 뉴스1 이상혁 수습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이상혁 수습기자 = 1288명이 구속됐던 10·28건국대학교항쟁(건대항쟁)의 피해자 250명이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에 2차 진실규명 신청서를 제출했다.

10.28건대항쟁계승사업회는 7일 오전 진실화해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속자뿐 아니라 연행·훈방자, 불심검문·수배·사찰 피해자, 가족 피해자와 국가폭력 트라우마 피해자까지 범위를 확대하여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건대항쟁 피해자 371명은 지난 4월 22일 1차 진실규명 신청서를 진실화해위에 제출했다. 이번 2차 신청에는 건국대, 한신대, 연세대, 이화여대 등 당시 피해자 250명이 참여했다. 오는 10월 28일 총 1285명이 진실규명 신청에 참여할 예정이다.

건대항쟁은 1986년 10월 28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에서 개최된 '전국 반외세 반독재애국 학생 투쟁 연합' 결성식을 경찰이 강제 진압해 1528명이 연행되고, 1288명이 구속된 사건이다. 단일 사건으론 역대 가장 많은 구속자 수를 기록했다.

피해자들은 민주주의를 이야기하기 위해 모였다가 경찰의 진압 작전으로 예상치 못한 점거 농성에 나설 수밖에 없었고, 연행·구속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2기 진실화해위는 지난해 5월 이 사건을 '위법한 공권력의 행사로 발생한 인권침해'라고 진실규명 결정하고 80명에 대한 불법 구금을 인정한 바 있다.

하지만 건대항쟁계승사업회는 개별 인권침해 사건을 넘어 국가폭력의 실태 및 건국대가 입었던 피해 등을 전반적으로 조사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건대항쟁에 대한 진실화해위의 직권조사를 촉구했다.

사업회는 "우리는 몇몇 구속자에 대한 개별 인권침해 사건을 넘어, 독재정권이 대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벌인 부당한 국가폭력의 실태와 그에 따른 피해를 밝혀 달라고 요구한다"며 "우리가 원하는 건 과거 피해에 대한 복수가 아니라 국가가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사실에 근거해 밝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해자들은 당시 수사 과정에서 인권 침해가 있었다고 토로했다. 건대항쟁 당시 연세대 학생이었던 조장래 씨(61·남)는 "폭행과 가혹행위, 강압적인 조사 등 심각한 인권침해가 있었다"며 "어떤 사람들에게는 그날의 공포와 폭력이 우울과 불안, PTSD와 같은 정신적 트라우마가 되어 수십 년의 삶을 따라다녔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은 정부가 진실규명 결과에 따라 피해자에 공식 사과하고 국회 등이 피해 회복을 보장하기 위한 특별법을 만들어 달라고도 요구했다.

sinjenny9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