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장미란 씨, 숙소 나선 당일 밤∼이튿날 새벽 사망 가능성"

외출 이후 휴대전화 사용 기록 없어
"부패로 정확한 시점 확인 어려워"

26일 경찰의 실종사건 허위종결로 실종 104일 만에 장미란 씨의 시신이 발견된 제주시 한림읍 현장에 폴리스라인이 쳐져 있다. 2026.8.26 ⓒ 뉴스1 안은나 기자

(서울·제주=뉴스1) 소봄이 고동명 홍수영 기자 = 지난 24일 제주에서 숨진 채 발견된 장미란 씨(37)가 숙소를 나선 당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 사이 사망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제주경찰청은 26일 장 씨가 지난 5월 12일 밤부터 13일 새벽 사이 사망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사망 시점과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시신의 부패가 심해 정확한 사망 시점을 특정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경찰은 장 씨가 지난 5월 12일 오후 10시 15분쯤 제주시 한림읍에서 장기 투숙하던 숙소를 나선 뒤 연락이 끊긴 것으로 파악했다. 사흘 뒤인 15일 오후 장 씨의 남자친구가 경찰에 실종 신고했다.

장 씨의 휴대전화 기지국 신호는 숙소를 나선 뒤 이동하다 한림항 주변에서 마지막으로 잡힌 뒤 위치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휴대전화는 16일 오전 9시 44분쯤 꺼졌지만, 장 씨가 숙소를 나선 이후 통화 등 사용한 기록은 확인되지 않았다.

장 씨는 실종 104일 만인 지난 24일 숙소 인근 야자수 농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장소는 숙소에서 직선거리로 약 400m, 도보로는 약 1㎞ 떨어진 곳으로 전해졌다.

발견 당시 시신은 장 씨가 실종 당시 입었던 검은색 후드 집업과 카키색 운동복 바지, 흰색 나이키 슬리퍼 등과 비슷한 옷차림이었으며 주변에서는 유류품도 발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제주분원은 부검 결과 시신의 치아 상태가 장 씨와 일치한다는 구두 소견을 냈다. 외부 충격에 따른 골절 등 특이한 외상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까지 타살 등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장 씨의 휴대전화를 포렌식 하는 등 정확한 사망 원인과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사건을 담당한 제주서부경찰서 소속 부 모 경장은 장 씨와 실제로 연락하지 않았는데도 연락이 닿은 것처럼 꾸며 실종 신고를 접수한 지 약 2시간 30분 만에 사건을 종결한 혐의 등으로 지난 25일 구속됐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