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전 응원 위해 첫차 탔어요"…광화문광장은 이미 붉은물결

오전 8시 광화문에 5000명 인파…"연차·체험학습 냈어요"
"2002 월드컵 열기 느껴보고파"…멕시코인들도 한자리서 응원전

19일 오전 광화문광장에 시민들이 모이는 모습. 2026.6.19 ⓒ 뉴스1 한민아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한민아 윤지오 수습기자 = 19일 오전 한국과 멕시코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을 앞두고 시민들이 응원전이 열리는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으로 속속 모여들고 있다.

경기 시작 2시간 전인 오전 8시 광화문광장에는 서울시 실시간 도시 데이터 기준 5000~5500명의 인파가 몰리고 있다. 광화문광장 정중앙에 설치된 주무대와 대형 스크린 앞엔 이른 시간임에도 사람들이 들어차기 시작했다.

KT빌딩 인근과 세종대왕상 일대의 응원 구역은 총 8개로 나누어져 있는데, 주 무대 앞은 오전 7시 40분에 이미 약 140명이 집결한 모습이었다. 이외 응원 구역들도 사람들이 자리를 잡기 시작해 붉은 물결이 만들어졌다.

시민들은 붉은색 티셔츠와 유니폼 등에 두건까지 쓴 채로 돗자리에 앉아 경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태극기를 들고 한복 등 특이한 복장을 한 채 기념사진을 찍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경기가 평일 오전에 열리는 만큼 광장엔 연차를 쓴 직장인과, 학교에 가는 대신 응원전에 나왔다는 학생들이 많았다. 20·30대가 응원 인파의 주를 이뤘고 간혹 가족 단위 관람객들도 보였다.

연차를 내고 응원전에 온 김세정 씨(32·남)는 태극기를 든 채 "체코전 때는 직장 때문에 응원전에 못 왔었는데 이번에는 열기를 함께 느끼고 싶어서 연차를 냈다"고 말했다.

19일 오전 광화문광장을 찾은 김세정 씨(좌측)와 김경배 씨(우측). 2026.6.19 ⓒ 뉴스1 한민아 기자

붉은색 용포를 입은 김경배 씨(26·남)는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 여론이 부정적이긴 했지만 우리나라를 대표해서 뛰는 만큼 우리나라 대표팀을 응원하고 있다"며 "오늘 공교롭게도 회사 휴무 복지를 사용할 수 있는 날이어서 응원전에 왔다"고 했다.

13살 자녀와 함께 응원전을 찾은 정진태 씨(50·남)는 "2002년 월드컵 응원전 모습을 우연히 보게 된 아이가 자기도 응원전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다고 해서 같이 나왔다"며 "아이 학교엔 체험학습을 내고 나왔다"고 말했다.

지난주 열린 체코전보다 1시간 일찍 시작되는 경기를 보기 위해 첫차를 타고 멀리서 출발한 시민들도 있었다.

김연화 씨(75·여)는 "안산 상록수역에서 5시 20분 첫차를 타고 왔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윤금숙 씨(61·여)는 "응원 분위기 때문에 정릉에서 왔다"며 "경기가 시작되면 한 팀이 되기 때문에, 여기 온 사람들끼리 또 친구가 된다"고 했다.

고국을 응원하기 위해 나온 멕시코인들도 쉽게 눈에 띄였다. 멕시코 유니폼을 입은 한 커플은 멕시코 국기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한국을 응원하러 온 외국인들도 보였다. 인도 국적의 람샤드 씨는 "인도는 크리켓만 넘버 원이고 축구는 잘 못한다. 한국에 사니까 한국을 응원하게 됐다"며 "손흥민 선수를 응원한다"고 웃었다.

이날 월드컵 응원전은 광화문광장뿐만 아니라 여의도 하나은행 인근,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 광진구 뚝섬유원지 등에서 열린다.

19일 오전 광화문광장을 찾은 멕시코인. 2026.6.19 ⓒ 뉴스1 윤지오 기자

sinjenny9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