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폴 전산망 범정부 공동 활용한다…경찰청, 공조시스템 구축

'국제공조시스템 구축 3개년 계획' 수립

경찰청

(서울=뉴스1) 이세현 기자 = 마약, 스캠범죄, 인신매매 등 지능화되는 초국가범죄에 범정부 차원으로 대응하기 위해 경찰청이 인터폴 전산망 공동 활용 방안을 본격화한다.

경찰청은 국제치안협력국 주도 아래 인터폴 전산망 국가 공동자산화를 골자로 하는 '국제공조시스템 구축 3개년 계획'을 수립·시행한다고 11일 밝혔다.

국제치안협력국은 2024년부터 인터폴 사무총국과의 협의 및 관계 법령 검토를 거쳐 인터폴 전산망 개방 범위 확대를 위한 보안 기준 충족 방안과 단계별 연동 설계를 마련해 왔다. 이번 3개년 계획은 그 성과를 제도화한 것이다.

우선 1단계로 2026년까지 경찰청 내 국제공조 절차를 체계화하고 내부적으로 인터폴 데이터베이스를 개방할 계획이다. 수사, 여성·청소년, 교통 등 모든 부서의 경찰관들이 인터폴 데이터베이스를 직접 조회하고 수사에 활용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한다.

2단계인 2027년까지 해경, 관세청, 출입국 등 정부 부처 대상 수요조사를 통해 초국가범죄 범정부 공동 대응을 목표로 인터폴 데이터베이스 및 국제공조시스템을 개방한다.

최종적으로 3단계인 2028년 이후에는 아세아나폴, 유로폴 등 국제경찰기구 전산망을 국제공조시스템과 연계하여 범정부 공동 활용 운영체계를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청은 오는 12일 경찰청 모든 부서 관계자를 초청해 '인터폴 전산망 경찰청 개방 사업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경찰청은 5월 설명회를 시작으로, 6월 중 인터폴 정보 공동 활용 수요가 있는 관계기관을 대상으로 확대 설명회를 별도 개최할 예정이다.

경찰청은 이번 사업이 완료되면 수사 및 법 집행 현장의 모든 관계기관이 인터폴 국제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수배자 조회·생체정보 대조 등을 실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공조 요청 누락·지연을 근본적으로 방지하고, 범죄수익 해외 은닉 차단 속도를 대폭 단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계기관 간 실시간 정보공유를 통해 초국가범죄 대응력이 획기적으로 강화되고, 죄종별 맞춤형 공조 전략 수립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박준성 경찰청 국제치안협력국장은 "인터폴 데이터베이스의 범정부 공동 활용은 우리나라가 국제경찰 협력의 실질적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관계기관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여 우리 국민에 대한 범행 의지를 원천 차단함으로써 국민 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국외도피사범 송환 수요가 최근 2년 사이 두 배 이상 폭증하면서 범정부 차원의 실시간 정보공유와 공동 대응체계 마련이 국가적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경찰청은 지난 2월 26일부터 4월 22일까지 약 두 달간 캄보디아와 필리핀을 거점으로 온라인 스캠 등 범죄를 저지른 한국 국적 피의자 73명을 국내로 송환한 바 있다.

지난 3월 '동남아 3대 마약왕'으로 악명을 떨친 마약상 박왕열(48)을 송환한 데 이어, 이달 초 박왕열에게 마약을 공급한, 이른바 '청담 사장' 최 모 씨(51)도 태국에서 한국으로 송환했다.

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