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모텔 남성 2명 연쇄사망…'약물 음료' 준 20대 여성 구속

'죽을 줄 몰랐다' 취지로 진술…살인죄 검토

서울 강북구 수유동 모텔에서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타인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이 12일 오전 서울 도봉구 북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2026.2.12 ⓒ 뉴스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20대 남성 세 명에게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이 중 2명을 사망에 이르게 한 20대 여성이 구속됐다.

최기원 서울북부지법 영장전담판사는 12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상해치사 및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 A 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피의자가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이날 오후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 씨는 20대 남성 총 3명에게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2명을 사망에 이르게 하고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지난 9일 오후 8시 30분쯤 서울 강북구 수유동의 한 모텔에서 20대 남성 B 씨에게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사망에 이르게 했다.

경찰은 지난 10일 오후 9시쯤 A 씨를 주거지 인근에서 긴급 체포했고, 체포 하루 만인 11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 씨는 우울증 등 자신의 정신 병력으로 인해 정신과에서 처방받은 약물을 피해자들에게 사용하는 수법을 쓴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남성 2명이 사망한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경찰 조사에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경찰은 계획범죄를 의심, 상해치사 혐의를 살인죄로 변경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카페 주차장과 숙박업소 내에서 남성들과 의견 충돌 등을 이유로 숙취해소제에 약물을 섞어 건넸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들이 '죽을 줄 몰랐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은 A 씨에 대한 사이코패스 검사, 프로파일링 분석 등 추가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