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호 "사직 결심하고 항명"…尹 "자네 덕에 빨리 끝났다"

내란 혐의 부인…"尹 지시 따르지 않아 계엄해제안 통과에 기여"

조지호 경찰청장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계엄 관련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계엄 당시 상황에 대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봉식 서울경찰청장. 2024.12.5/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이기범 김예원 기자 = 12·3 비상계엄 사태 내란 혐의로 구속 갈림길에 선 조지호 경찰청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를 거부해 계엄 해제 의결에 기여했다"는 주장을 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조 청장 측 변호인은 "조지호 청장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사직을 결심하고, 윤 대통령 지시를 거부해 국회 계엄 해제 의결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조 청장은 이 같은 내용을 경찰 조사에서 밝혔으며, 이날 오후 진행되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도 이 같은 변론을 펼칠 예정이다.

앞서 조 청장은 11일 새벽 김 서울청장과 함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으로부터 소환 조사를 받은 후 긴급체포 됐다.

경찰 특수단 측은 "조사 결과 그간 국회에서 발언과 달리 비상계엄 발령 수 시간 전에 (조 청장과 김 서울청장이)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만나 비상계엄 관련 내용을 들었던 것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계엄령 선포 3시간 전쯤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 안전 가옥으로 조 청장과 김 서울청장을 불러 국회 등 계엄군이 장악할 기관을 적어 전달하고, 계엄 발표 이후 조 청장에게 전화를 걸어 주요 국회의원 체포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조 청장은 자신이 이 같은 지시를 거부했으며, 계엄 해제 후 윤 대통령의 전화를 받았을 때 "죄송하다"고 했고, 여기에 윤 대통령은 "덕분에 빨리 끝났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특수단은 전날 오후 조 청장과 김 서울청장에 대해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후 3시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된다.

K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