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가짜 '황금비아그라'·'여성 성욕촉진제' 판매한 일당

경찰 수사관에 전화걸어 판매하다 덜미…총책·유통책 각 수억씩 챙겨

12일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가 중국에서 밀수입한 가짜 비아그라를 '황금 비아그라'라고 속여 부당이득을 챙긴 일당을 검거했다. 2016.1.12/뉴스1 ⓒ News1 이주성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황금 비아그라'라고 불리는 중국산 가짜 발기부전치료제를 대량으로 밀수입한 총책과 이를 사들여 유통하던 업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약사법과 상표법 위반 혐의로 판매총책 손모(69씨와 손씨로부터 가짜약을 사들여 시중에 유통한 업자 박모(44·여)씨 등 5명을 구속하고, 같은 혐의로 콜센터 상담원 이모(55·여)씨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2일 밝혔다.

손씨는 2014년 7월부터 중국에서 '황금 비아그라(VIAGRA300)'를 밀수입한 뒤 중간 유통업자에게 판매해 약 5억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중간 유통책 박씨 등은 손씨로부터 이 가짜약을 사들여 시중에 1통(30정) 당 13만원에 판매하며 약 10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유통업자들은 정품보다 약 3~5배 이상의 실데나필, 타다라필 성분이 함유된 가짜약을 '황금 비아그라' 또는 '황금 시알리스'라고 속여 판매했다.

이 성분들은 각각 비아그라와 시알리스의 주성분으로 체내 혈관을 확장해 발기를 유도하지만, 많이 복용할 경우 심혈관계 부작용 등을 유발한다.

또 곰팡이 등을 제거하는 데 쓰이는 '디플루칸'이라는 항진균제를 마치 해외에서 새롭게 개발된 여성용 성욕 촉진제인 것처럼 허위 광고해 판매하기도 했다.

유통업자 박씨는 손씨로부터 가짜약을 사들인 뒤 인터넷 사이트와 홍보용 명함 등을 만들어 광고했다.

또 경기도 일산 등에 콜센터를 개설한 뒤, 서버에 남아있는 '비아그라' 구매자들의 연락처로 전화해 구매를 적극적으로 유도하기도 했다.

이들은 중국에 서버를 둔 발기부전치료제 유통 사이트에 남아있는 구매자의 개인 정보를 활용해 전화번호를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무작위로 전화를 걸던 한 콜센터 직원이 2014년 위장거래를 했던 경찰 수사관의 정보를 빼돌려 직접 전화하다 꼬리가 밟혔다.

경찰 관계자는 "중국으로부터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 등을 국내로 밀반입한 밀수입업자를 계속 추적하고 있다"며 "온라인 등을 통해 가짜 의약품을 판매하는 이들에 대한 첩보 수집과 단속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ic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