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사건 朴대통령 책임져야" 4만여명 촛불
"국정조사 무력화 되면 특검 도입해야"
"김용판, 원세훈 선서거부는 도둑 제 발 저린 격"
'국정원 댓글' 관련 수사과정 담긴 CCTV도 공개
17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국정원 정치개입 규탄 범국민 촛불대회'에서 참석자들이 '박근혜 대통령 책임져라!'가 적힌 대형 플래카드를 펼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13.8.17/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주말 서울 도심에서 '국정원 대선개입'을 규탄하는 시민 4만여명이 촛불을 들었다.
'국정원 대선개입과 정치개입 진상 및 축소 은폐 규명을 위한 시민사회단체 긴급시국회의'는 17일 오후 7시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제8차 범국민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측 추산 4만여명의 시민(경찰 추산 9000명)이 참석했다.
장주영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회장은 기조 발언을 통해 "어제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국정조사 청문회에 나와 선서거부와 답변회피를 하는 모습은 가관이었다"며 꼬집었다.
이어 "한심하고도 오만한 그 모습을 통해 국정원 범죄의 진상을 가리고 있는 세력이 누군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며 "마치 도둑이 제발을 저리는 모습이었다"고 비꼬았다.
또 "국정조사가 이렇게 무력화 되면 결국은 특검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진실을 밝히고 민주주의를 압살을 막기 위해 촛불집회와 대국민 서명운동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도 연단에 올라 "어제 국정조사 청문회를 본 국민들 '원·판 불변의 법칙'을 확인하고 얼마나 실망했느냐"며 "푹푹찌는 무더위는 며칠 참으면 가을 바람에 물러가겠지만 국정원 사건 진상규명은 참을 수도 없고 참아서도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이어 "국정원 국정조사 기간을 연장한다고 해도 대한민국 단 한 사람의 마음이 변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 없다"며 "정상적인 대통령이라면 국기문란을 엄단하고 국정원 정치개입 역사를 끝내겠다고 선언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도 "최대 공기업인 한국철도공사 사장 임용절차에 정부가 개입했다"며 "이는 민주적인 절차와 공정성을 파괴했다는 점에서 '국정원 사건'과 같은 맥락"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철도를 멈춰서라도 철도 민영화를 막겠다"고 강조했다.
이자리에서는 서울지방경찰청이 국회 국정조사 특위에 제출한 '국정원 댓글' 관련 수사과정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약 10분간 공개됐다.
비영리 독립 언론 '뉴스타파'가 편집한 이 영상에서 서울청 사이버수사팀원들은 "얘(국정원 여직원)가 중립성을 조금 잃은 것 같긴 하다"는 국정원 여직원의 대선 개입 정황을 발견한 듯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특히 김용판 서울청장이 지난해 12월16일 "댓글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보도자료를 발표하기 1시간 30분전에는 "발견했습니다' 그럼 다 죽는거야"라고 말하는 장면이 담겨져 있다.
경우회와 고엽제전우회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17일 오후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반국가 종북세력 대척결 국민대회를 갖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3.8.17/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보수단체들도 맞불 집회로 맞섰다.
이날 서울광장과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둔 서울 중구 을지로 국가인권위원회 건물 앞에서는 대한민국재향경우회 등이 주최한 '반국가 종북세력 대척결 5차 국민대회'가 보수단체 회원 5000여명(자체추산)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권영해 전 안기부장, 김영관 전 해군제독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집회에서 참석자들은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퇴출시겠다는 반민주 종북정치세력 척결 ▲국가 최고정보기관을 무력화시키는 일체의 음모 중단 ▲사초 증발 관련자 전원 색출 처벌 ▲제2 광우병 촛불난동 획책 불순세력 척결 등을 촉구했다.
hw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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