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동물들, 끝까지 편히 지내도록"…전세금 내놓은 뚱아저씨
황동열 팅커벨프로젝트 대표, 회원에게 편지
전세금 1억 4000만원, 보험금 등 기부 약속
-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 황동열 팅커벨프로젝트 대표가 보호 중인 동물들을 위해 자신의 재산을 기부하기로 약속해 주목받고 있다. '뚱아저씨'라는 별칭을 가진 그는 지난 2013년부터 유실유기견 구조와 개농장 식용견 보호 활동을 하고 있다.
4일 사단법인 팅커벨프로젝트에 따르면 최근 황동열 대표는 주택 전세보증금 1억 4,000만 원 전액을 단체에 기부하기로 했다. 올해 임차인 명의를 개인에서 법인으로 바꿔 새 전세계약서를 작성했다.
황 대표는 지난달 회원들에게 보낸 글에서 "오랜 시간 마음속으로만 고민해왔던 것을 드디어 실천하려고 한다"며 "현재 살고 있는 경기 양주 집의 전세보증금 전액을 팅커벨프로젝트에 기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10년 전 양주로 이사 온 이후 개인 명의로 유지해온 전세계약을 올해 사단법인 명의로 다시 체결하며 기부 의사를 명확하게 남겼다.
전세보증금뿐 아니라 보험도 단체에 기부할 계획이다. 사망보험금 수익자는 이미 팅커벨프로젝트로 지정했고 꾸준히 납입해온 보험도 만기가 되면 순차적으로 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납입한 보험료만 1억 원이 넘는다.
황 대표가 이런 결심을 하게 된 배경에는 홀로 지낸 시간이 있다. 그는 2001년부터 혼자 살았다. 부모님은 세상을 떠났고 형제는 있지만 직계 가족은 없다.
그는 "팅커벨프로젝트가 나의 집이고 회원님들이 나의 가족"이라며 "언젠가 제가 떠날 때 모든 재산을 사랑하는 팅커벨프로젝트에 기부하려고 진작부터 마음을 먹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람에게 언제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니 살아 있는 지금부터 하나하나씩 실행해나가려고 한다"며 "나중에 여유가 되면 아예 이 집을 전세가 아닌 자가로 구입을 해 다시 기부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황 대표에 따르면 현재 살고 있는 집은 민원이 없다. 대형견사가 10개 있으며 실내에서 강아지, 고양이 5마리 정도는 돌봄이 가능하다. 만일의 경우 팅커벨프로젝트가 구조한 크고 작은 동물들의 임시보호처로 활용할 수 있는 장소다.
그는 "마음도 더욱 홀가분해진 만큼 지금 당면해 있는 개농장의 식용견 아이들을 구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제게 늘 힘이 돼주는 회원님들에게 항상 고맙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단체는 최근 개농장의 개들을 살리기 위해 대형견 전용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2월 개식용종식특별법 본격 시행을 앞두고 개들이 갈 곳을 잃고 안락사될 우려가 있어서다.
이에 단체는 한 마리라도 더 살리기 위해 경기 연천의 1만㎡(약 3,000평) 부지를 경매로 낙찰받아 대형견 전용쉼터를 건립하기로 했다. 건립 비용은 농림축산식품부와 지자체의 지원금, 팅커벨프로젝트 회원들의 후원금, 네이버 해피빈·펀딩·SNS 등을 통한 모금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황 대표는 "쉼터 운영을 투명하게 하고 있고 남은 동물들이 편하게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글에 진심을 담았다"며 "개농장의 동물들에게도 많은 관심 가져달라"고 말했다.[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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