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아들 방서 자고 가겠다는 시모…거절하니, 시누 "너도 쫓겨날 것" 막말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시어머니가 집에서 자고 가겠다는 요구를 거절했다가 시누이에게 "싸가지가 없다"는 말을 들었다는 며느리가 속상함을 토로했다.
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고 가겠다는 시어머니 거절했다가 싸가지 된 며느리예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시어머니가 집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살고 있으며 원래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찾아오던 시어머니가 지난해 시아버지의 사망 이후 거의 매주 집을 찾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A 씨는 혼자 지내는 시어머니가 적적할 것을 생각해 방문할 때마다 식사를 준비하고 과일을 깎아드리는 등 신경을 썼다고 한다.
문제는 몇 달 전부터 시어머니가 집에 올 때마다 "자고 가겠다"고 말하면서 시작됐다.
A 씨 부부의 집에는 방이 두 개뿐이었다. 한 방은 부부가 사용하고 다른 한 방은 고3 아들이 쓰고 있었다. 시어머니가 자고 가면 아들이 거실에서 잠을 자야 하는 상황이었다.
처음에는 A 씨도 몇 차례 이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수능을 앞둔 아들이 새벽까지 공부한 뒤 거실에서 잠을 자면서 수면 부족을 겪었고 어느 날 아침에는 코피까지 흘렸다.
결국 지난주 시어머니가 또 자고 가겠다고 하자 A 씨는 조심스럽게 부탁했다. 그가 "아이 수능 끝날 때까지만 주무시는 건 미뤄주시면 안 될까요. 제가 대신 어머님 댁으로 자주 갈게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시어머니의 표정이 굳더니 아무 말 없이 가방을 챙겨 집을 나섰다. 그날 밤에는 남편의 누나에게 전화가 왔다.
A 씨에 따르면 시누이는 "혼자 계신 엄마를 어떻게 내쫓느냐"며 "싸가지가 없어도 정도가 있다"고 따졌다.
A 씨가 "내쫓은 게 아니라 부탁드린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대화는 통하지 않았다. 시누이는 전화를 끊기 전 "너도 늙어봐라. 네 며느리가 너 똑같이 내쫓을 거다"라는 말을 남겼다.
남편 역시 적극적으로 A 씨의 편을 들지는 않았다. 남편은 "당신 말도 맞는데 엄마가 불쌍하잖아"라고 말했다.
A 씨는 "나도 어머님이 불쌍한 건 안다"며 "저희 친정엄마도 혼자 계시지만 우리 집에 오셔도 저녁만 드시고 꼭 가신다. 아이 공부에 방해될까 봐 그러신다"고 말했다.
이후 A 씨는 주말에 시어머니를 찾아가 반찬을 건넸지만 문이 열리지 않았다. 결국 현관 앞에 반찬통을 두고 문자를 남겼지만 시어머니는 답장하지 않았다.
A 씨는 "돌아오는 길에 버스 안에서 괜히 눈물이 나더라. 제거 뭘 그렇게 잘못했나 계속 생각한다. 수능 끝나면 다시 오셔서 주무셔도 된다고 분명히 말씀드렸는데 그 말은 아무도 기억 안 하고 싸가지 없다는 말만 남는다"라며 속상함을 토로했다.
누리꾼들은 "멀리 사는 것도 아니고 수험생 손주 방까지 차지하면서 있고 싶을까", "지금이 시댁과의 관계에 선을 만드는 기회다. 잘할 필요도 없고 싸가지 없게 행동할 필요도 없다. 중재 안 하는 남편 옆이 제일 힘들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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