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 후 손 안 씻고 아이 만지는 시모…감기 걸렸는데 뽀뽀도" 경악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15개월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손을 씻지 않은 채 아이를 만지는 시어머니에게 위생 수칙을 지켜달라고 요구했다가 갈등을 빚었다는 사연을 전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어머니가 손 안 씻고 애 만지는 거 참다가 결국 터졌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유치원 교사로, 평소 아이들의 위생 관리에 민감한 편이라고 했다. 손 씻기와 소독 등이 생활화돼 있어 집에서도 자연스럽게 위생을 챙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시어머니의 행동이었다. A 씨에 따르면 시어머니는 외출 후 손을 씻지 않은 채 겉옷도 벗지 않고 곧바로 손주를 안으려 했다. 버스나 지하철 손잡이를 잡고 온 손으로 아이에게 간식을 먹이기도 했으며 화장실을 다녀온 뒤 물만 대충 묻힌 손으로 아이를 만졌다고 주장했다.
또 자신이 사용하던 숟가락으로 아이에게 국을 먹이거나 과일을 한입 베어 문 뒤 아이에게 건네는 경우도 있었다고 했다. 감기에 걸렸을 때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아이의 얼굴에 비비거나 뽀뽀했다고 토로했다.
A 씨는 처음에는 조심스럽게 "어머니, 손 한 번만 씻고 안아주시면 안 되냐. 애가 아직 면역력이 약해서 잔병치레를 많이 한다"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시어머니는 "유난이다", "내가 애 셋을 다 그렇게 키웠는데 지금 멀쩡히 잘 컸다", "요즘 엄마들은 애를 무슨 유리 다루듯 한다"며 오히려 A 씨가 예민하다고 지적했다.
재차 같은 부탁을 했을 때는 "할미가 손주 한 번 안는 것도 눈치를 봐야 하냐"며 서운한 기색을 드러냈고, 이후 A 씨와 말하지 않았다.
남편 역시 A 씨 편을 들어주지 않았다. 상황을 알게 된 남편은 "그냥 좀 넘어가라", "엄마도 손주가 예뻐서 그러는 것"이라며 "네가 자꾸 유별나게 굴면 집안 분위기만 나빠진다"고 말했다.
결국 A 씨는 시어머니가 다녀간 뒤 아이의 손발을 씻기고 아이가 만졌던 장난감과 식탁 등을 다시 닦는 식으로 혼자 뒤처리를 해왔다. 이 같은 상황이 반년 넘게 이어졌다고 한다.
그러던 중 지난주 갈등이 폭발했다. A 씨는 시어머니가 재래시장을 두 시간가량 돌아다닌 뒤 손을 씻지 않은 채 아이의 입에 뻥튀기를 뜯어 넣어줬다고 주장했다.
그날 저녁 아이는 39도에 가까운 고열이 나고 구토와 설사 증세를 보였으며 결국 새벽에 응급실까지 가게 됐다고 했다. 이후 장염 진단을 받았고 의료진으로부터 손 위생 관리가 중요하다는 취지의 설명을 들었다.
A 씨는 "그 말을 듣고 병원에서 밤새우고 나오니까 그동안 꾹 참았던 게 확 올라오더라"고 했다.
다음 날 시어머니가 다시 찾아오자 A 씨는 "앞으로 저희 집에서는 손 안 씻고 애 만지시면 안 된다"며 "이건 유난이 아니라 기본"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고 한다.
이어 "지키기 힘드시면 애 다 나을 때까지는 좀 안 오셨으면 좋겠다"고 요구했다.
시어머니는 "며느리한테 그런 말을 30년 만에 처음 듣는다"며 문을 세게 닫고 돌아갔다.
남편 역시 A 씨에게 "애가 아픈 것과 그게 무슨 상관이냐"며 "너무 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A 씨는 자기 행동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애 응급실 실려 가는 거 보고도 참는 게 효도라면 그 효도는 안 하고 말겠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는 "우리 아이는 결국 세균 감염으로 일주일 입원했다", "손 씻고 아이 만지는 건 기본 아닌가", "애들은 충치균도 없다. 어른한테 옮는 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오히려 저렇게 해서 면역력이 안 좋은 거다", "다들 그렇게 컸다. 유난이다", "요즘 애들이 왜 그렇게 허약하나 했다" 등의 의견도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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