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한자 안 쓴 이유? 中·日 속국 역사에 대한 콤플렉스 탓" 황당

일본 누리꾼 주장에 '발칵'…"민감했던 과거에 더 많이 사용" 반박
"잃어버린 30년은 100년이 될 것…한국 국격 훨씬 높아질 것" 분노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한국인이 한자를 멀리하는 이유는 중국의 영향권에 있었던 역사와 일제강점기에 대한 '민족적 콤플렉스' 때문이다

한 일본 누리꾼이 자의적으로 해석한 주장이 뒤늦게 국내 온라인상에서 확산하면서 거센 반발을 불러 모으고 있다. 한글의 편의성과 독자성을 무시한 채 한자 사용 감소가 중국과 일본에 대한 열등감으로 해석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글의 우수성과 역사에 대한 무지"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국인이 한자를 잘 안 쓰는 이유에 대해 분석한 일본인'이라는 내용의 게시물이 확산했다.

게시물에는 평소 한국과 중국 등 동아시아 관련 글을 주로 올리는 일본인 A 씨가 자신의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남긴 글이 담겼다.

A 씨는 "한국인이 한자를 점점 멀리하는 첫 번째 이유는 중국의 속국이었던 역사가 대부분이라는 사실을 굴욕적으로 여기고, 중국 문화권으로 보이고 싶어 하지 않는 것이 첫 번째 이유"라고 주장했다.

이어 두 번째 이유로 일제강점기를 거론했다. A 씨는 "일본의 식민지 지배를 받은 역사를 굴욕적으로 여기고, 일본 통치 시대에 일반적이었던 국한문 혼용을 사용하는 것 역시 일제 잔재처럼 느끼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A 씨는 "이러한 두 가지 민족적 콤플렉스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결론지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A 씨의 주장이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이에 대한 반박의 목소리가 거세게 쏟아지고 있다.

게시물을 접한 한 누리꾼은 "당신들은 한글을 써보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말을 하게 되는 것"이라며 "한글이 훨씬 편한데 한자를 굳이 쓸 이유가 없다. 그냥 쓰기 불편해서 안 쓰는 것뿐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글로 표기할 수 있는데 굳이 한자를 배워 변환해 쓸 이유가 없다. 이제 한국을 떠올리면 과거와 비교하며, 또 그때를 그리워하며 콤플렉스를 가져야 할 것은 오히려 일본이다. 잃어버린 30년? 그 시간은 50년 70년, 100년이 될 것이다. 한국의 국격은 일본보다 훨씬 높아지고 있다"라고 날을 세웠다.

다른 누리꾼은 일본어와 한국어의 문자 체계 차이를 지적하며 "일본어는 동음이의어가 많아 한자가 필수지만 한국어에서는 한자가 선택에 가깝다"며 "일본어는 한자가 필수일 수밖에 없지만 대한민국에는 한글이 있는데 한자를 왜 쓰냐? 한자가 없어도 모든 뜻이 전달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지금 보다 10~20년 전의 과거에 중국이나 일본과 관련된 역사 문제에 훨씬 민감했지만 당시엔 한자를 많이 사용했다. 그런데 지금은 반한 반일 감정이 그때보다 덜한데 한자를 덜 쓰고 있다. 이건 어떻게 설명할 수 있나?"라고 A 씨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의견도 나왔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