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살해 후 "나 너무 귀엽지" 웃은 '문신남'…나체로 편의점서 우유 샀다
- 김학진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술을 마시던 20대 남성이 친구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구속됐다.
7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4일 오전 4시 30분께 경북 경산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했다.
제보자 B 씨는 사건 당일 친구 C 씨로부터 다급한 구조를 요청하는 전화를 받았다. 영상통화로 확인된 C 씨의 얼굴은 심하게 부어 피범벅이 된 상태였고, 함께 있던 가해자인 친구 A 씨의 입 주변에도 피가 묻어 있었다.
B 씨는 곧바로 다른 친구들과 함께 A 씨의 집으로 향했다. 이동하는 동안 계속해서 연결한 통화에선 "진짜 가만히 있겠다", "너무 아프다"는 비명과 함께 A 씨가 "나 너무 귀엽다"며 웃는 기괴한 소리 등이 들려왔다.
당시 B 씨는 이를 녹음한 이유에 대해 "술에서 깬 A 씨에게 이후 사과받게 할 생각이었을 뿐, 살인 사건으로 이어질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집에 도착한 B 씨 일행은 공동현관부터 엘리베이터, 복도까지 이어진 핏자국을 발견했다. 문을 강제로 열고 집 안으로 들어가자, 곳곳에는 피가 흩뿌려져 있었고 물건들은 부서진 상태였다.
거실에는 C 씨가 쓰러져 있었지만 이미 숨진 상태였고, C 씨 옆에는 흉기 두 자루가 놓여 있었다.
잠시 뒤 피를 뒤집어쓴 채 A 씨가 알몸 상태로 집 안으로 들어왔다. B 씨는 경찰에 신고하는 한편, A 씨에게 범행 이유를 물었다. 다만 A 씨는 답을 하지 않은 채 "어머니께 전해달라"며 현금 2000만 원과 명품 시계를 건넨 뒤 비상구로 달아나려다 경찰에 체포됐다.
사건 직후 A 씨가 알몸으로 인근 편의점을 찾아 바나나우유를 구입했다는 목격담도 전해졌다. 인근 편의점 직원은 "몸에 커다란 문신이 있었고 피가 묻은 상태였다"며 "바나나우유와 빨대를 가져갔다. 눈빛에서 살기가 느껴져 무서웠다"고 증언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 동기에 대해 "친구들과 술을 마시며 미래에 대한 고민을 나눴다. 그 뒤 기억은 없다"며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마약 간이 시약 검사를 했지만, 음성반응이 나왔다.
박지훈 변호사는 "A 씨는 평소 술에 취하면 폭행하는 성향이 있고, 이를 말리거나 제지하면 폭행이 더 과해지곤 했다고 한다"며 "현재로서는 음주 상태에서 범행이 벌어졌을 가능성이 높아 보이며, B 씨는 사건이 쌍방으로 끝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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