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 없는 서울 시즌 2'…중장년층 맞춤형 사업 확대한다(종합)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은 시민 누구도 외롭지 않은 도시를 만들기 위한 '외로움 없는 서울(외·없·서) 프로젝트' 가동 1주년을 맞아 내년부터 중장년층 맞춤형 '외로움 없는 서울 시즌 2'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동네 사랑방 역할을 하는 서울마음편의점은 자치구별 1곳씩 총 25곳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17일 오후 관악구 성민종합사회복지관 내 서울마음편의점에서 열린 외로움 없는 서울 1주년 기념 현장 소통간담회에서 "서울 마음편의점을 많이 늘리는 것이 좋겠다"며 "내년 예산을 늘려 25개 자치구에 하나씩은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외로움 없는 서울은 지난해 10월 서울시가 발표한 외로움·고립은둔 종합대책이다. 고독사 예방부터 재고립·재은둔을 막는 지원을 통해 △함께 잇다 △연결 잇다 △소통 잇다 3대 전략과 7대 핵심과제를 추진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고독사 사망자 중 60대가 32.4%, 50대가 30.5%를 차지한다. 시는 중장년층의 높은 참여도를 고려해 내년 상반기 성동구에 가칭 '서울잇다플레이스'를 조성하고 서울마음편의점을 자치구별 1곳씩 총 25곳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서울마음편의점은 편의점처럼 수시로 드나들며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고 라면 등 간단한 식음료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지난 3월부터 관악·동대문·강북·도봉구 4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올해 이용자 목표 5000명의 10배를 넘는 5만 2020명이 방문했으며 영국 BBC와 가디언, 프랑스 르 몽드 등 해외 유력 외신의 집중 보도도 이어졌다.

지난 4월 문을 연 서울마음편의점 관악점에 오 시장은 상담사, 이용 시민, 활동가와 그간의 경험과 현장 의견을 공유했다.

외로움안녕 120 아웃바운드 상담사 60대 강 모 씨는 "이혼 후 정신과에 입원한 분이 계셨는데 원하는 말이 무조건적 위로와 격려, 지지라고 해서 30분간 계속해 드린 적이 있다"며 "(여러 차례 상담 후에는) 고생이 많으셨을 텐데 힘내라고 상담사를 위로하더라"고 전했다.

서울마음편의점을 이용한 시민 50대 김 모 씨는 "저를 따뜻하게 맞아주시고 도움과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며 "식물을 직접 키워 수확하고 요가, 탁구도 할 수 있어서 가게를 운영하며 육체적으로 아주 힘들었던 것을 여기서 다 보상받았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현대인은 세대 불문, 성별 불문 외롭다.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 사는 분들은 특히나 많은 소외감과 외로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며 "전형적으로 지방자치단체가 해야 할 일이라는 판단으로 추진했는데 외로움 문제를 해결했다고 소문이 나서 역시 적절한 시점에 필요한 적절한 사업이었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외로움 없는 서울의 대표 사업은 목표치를 크게 넘어서며 시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외로움을 느끼거나 공감 등 도움이 필요할 때 365일 24시간 이용할 수 있는 전담 콜센터 '외로움안녕120'은 올해 상담 목표인 3000건을 약 9.6배 넘은 2만 9000여 건(4~11월)을 기록했다. 올해 4월 시작 후 한 달 반 만에 3088건의 상담이 이뤄질 정도로 관심이 높았으며 전체 상담 10건 중 7건은 외로움 관련 대화였다.

일상 속 활력을 불어넣는 '365 서울챌린지'도 인기다. 따릉이 타기, 서울둘레길 걷기 등 크고 작은 미션을 수행하는 이 프로그램에는 올해 1만 7500여 명이 참여했다.

의사가 사회활동을 처방하고 활동가가 맞춤 프로그램을 연계하는 '서울연결처방'에는 실인원 827명, 연인원 5970명이 참여했다. 공모로 선정된 24개 기관이 문화·체육 처방 등을 통해 고립·은둔 가구의 사회관계망 회복을 지원했다.

이 밖에 자치구 마음상담소도 지난해 11곳에서 올해 16곳으로 확대해 총 1만 9818건의 상담을 제공했다. 자치구 마음상담소는 1급 정신건강전문요원, 임상심리전문가, 상담심리사 등의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심리상담기관으로 지역 내 고립은둔 장년과 어르신 등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b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