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개의 날…개농장서 구조된 진돗개들, 사랑받는 반려견 됐다
휴메인 월드 포 애니멀즈, 개농장 구조견 소식
- 한송아 기자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지난 5월 한국 휴메인 월드 포 애니멀즈(Humane World for Animals)는 충북 청주의 한 개농장에서 67마리의 개를 구조했다. 이 중 여러 진돗개가 캐나다로 이송돼 새로운 가족을 만나 행복한 제2의 삶을 살고 있다.
26일 휴메인 월드 포 애니멀즈는 '세계 개의 날'을 맞아, 당시 구조견 중 네 마리가 사랑이 넘치는 가정에서 소중한 반려견으로 살아가고 있는 사연을 공개했다.
청주 개농장에서의 구조 현장에는 배우 다니엘 헤니도 함께했다. 그는 휴메인을 통해 구조견 '줄리엣'을 입양한 반려인으로, 이번 구조 활동에도 힘을 보탰다. 구조된 개들은 미국과 캐나다에 있는 재활치료센터로 옮겨져 철저한 수의학 검진과 치료를 받은 뒤 입양 절차를 밟았다.
입양한 가족들은 한결같이 "개들이 놀라울 만큼 온순하며 다른 반려견과 다름없이 사랑을 주고받는다"고 말했다. 이는 '개농장의 개들은 반려동물로 적합하지 않다'는 오래된 편견이 잘못된 인식임을 보여준다.
구조 당시 '맥스(Max)'라 불렸던 진돗개는 이제 '친구(Chingu)'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친구를 입양한 제니퍼 트루델은 "처음 집에 왔을 때는 겁이 많았지만, 지금은 꼬리를 흔들며 뛰어다니고 우리 가족의 큰 기쁨이 됐다"고 전했다.
또 다른 진돗개 '무스(Moose)'는 '김치(Kimchi)'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입양 부부 폴 조프루아와 빅터 고드로는 "김치를 입양하면서 가족이 비로소 완성된 듯하다"며 "개농장에 남아 있는 개들도 김치처럼 두 번째 기회를 얻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트윙클(Twinkle)'은 현재 '키위(Kiwi)'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음악을 사랑하는 개성이 드러났다. 입양자 프랑수아 레베스크는 "키위는 피아노나 플루트 연주에 꼬리를 흔들며 반응한다. 하루하루가 즐거움 그 자체"라고 말했다.
또한 '시나몬(Cinnamon)'은 '피치(Peach)'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입양자인 휴메인 월드 포 애니멀즈 캐나다 직원 클로이 에몽드-레인은 재활치료센터에서 피치를 처음 본 순간 사랑에 빠졌다고 했다.
이상경 휴메인 월드 포 애니멀즈 캠페인 팀장은 "청주 개농장에서 구조된 개들의 변화는 '개농장 개는 반려견이 될 수 없다'는 사회적 편견이 잘못된 것임을 보여준다"며 "태어난 환경이 어떻든, 모든 개는 행복할 권리가 있다. 모든 생명은 존중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월 개 식용 종식 특별법이 통과한 이후, 농림축산식품부는 전국 개농장의 약 70%가 이미 폐업하거나 업종을 전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예 기간 남아 있는 개들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 등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이 팀장은 "개 식용 산업의 종식을 위한 과정은 진행 중이지만, 구조된 개들의 복지를 보장하고 아직 농장에 남아 있는 개들의 상황을 해결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며 "정부와 시민사회가 함께 책임지고 협력해, 이 개들을 위해 지속적이고 인도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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