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폭염에 온열질환자 최소 89명 응급실행…2명 사망
질병청, 누적 온열질환자 1284명·사망 16명
세계 잼버리 대회장서도 17명 온열질환자 발생
- 강승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역대급 폭염에 1일 하루동안 온열질환자가 89명 발생해 응급실로 이송됐고, 이 중 2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1일에는 전국 180개 지역 중 178곳(98.9%)에 폭염 특보가 내려졌다. 이중 93.3%인 166개 지역에 폭염경보가, 6.7%인 12개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2일 오후 질병청이 공개한 '2023년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신고현황'을 보면 1일 하루 온열질환자는 89명 발생했다.
이는 국내 온열질환 표본감시에 참여하는 의료기관 응급실 504곳에서 집계한 결과다.
지역별로는 △서울 2명 △부산 1명 △대구 2명 △인천 4명 △광주 2명 △울산 3명 △경기 25명 △강원 3명 △충북 6명 △충남 11명 △전북 8명 △전남 8명 △경북 6명 △경남 2명 △제주 6명이다.
대전과 세종에서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온열질환 추정사망자는 충남 서천과 전북 정읍에서 각 1명씩 나왔다.
충남 서천에서는 지난 7월 30일 낮 12시 30분쯤 농작업을 하던 90대가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전북 정읍에서는 1일 오후 4시 20분께 논에서 일을 하던 80대 노인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목숨을 잃었다. 당시 노인의 체온은 측정 불가 수준으로 높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질병청이 온열질환 응급감시체계를 운영한 올해 5월20일 이후 현재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1284명이며 사망자는 16명으로 집계됐다.
질병청 집계와는 별개로 각 지방자치단체 및 지역소방본부에도 온열질환자 및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 발생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전북 부안군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장에서는 같은 날 17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대회 조직위는 더위로 인한 온열질환 증세를 보이는 인원까지 포함하면 1일 하루에만 400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했다.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는 전 세계 158개국에서 4만3000여명이 참가 중이며, 오는 12일까지 전북 부안군 새만금 잼버리 부지에서 열린다.
행정안전부는 폭염에 대비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단계를 1일 오후 6시를 기해 가동했다. 폭염 위기 경보 수준도 4년 만에 가장 높은 '심각' 단계로 높였다.
중대본은 사회 취약 계층, 공사장 야외근로자, 고령 농업인 등 폭염 3대 취약분야 관리 대책, 농축수산업 피해 예방대책, 도로·철도 등 기반시설 관리대책 등 분야별 대책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인명·재산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실시간으로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철저한 대응태세에 돌입한다.
특히 고령층 농업작업자를 중심으로 인명피해가 속출해 관계부처와 지자체에 현장 예찰활동 등 적극적인 대책을 이행할 것을 주문했다.
지자체별 예비비·재난관리기금 등 활용할 수 있는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대응해달라고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지자체들은 119구급대 출동태세 확립, 의료지원 등 온열질환 응급 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취약지역 모니터링 강화에 나섰다.
이상민 중대본부장 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지자체를 포함한 각 기관에서는 지금까지 해오던 폭염 대응 수준을 넘어 취약계층, 취약시설 등을 집중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께서도 햇볕이 뜨거운 낮 시간대에는 외부 활동을 최대한 자제해주시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등 국민행동요령에 따라 건강을 최우선으로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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