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세월호 참사 막는다…놀이공원서 착안 '해상 구조용 손목밴드'

재난안전통신망 활용, 내년 말 도입 추진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행정안전부가 놀이공원 입장시 사용하는 팔찌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해상 구조용 손목밴드' 개발을 통해 해상안전 사고 예방에 나선다.

류희인 행안부 재난안전본부장(차관)은 최근 '뉴스1'과의 인터뷰를 통해 정부가 재난안전통신망을 활용한 '해상 구조용 손목밴드'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11일 행안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세월호 사고, 낚시배 전복 등 해상사고 특성상 탑승자 실조 시 수색 및 조난자 구조가 매우 어려운 실정이었다. 최악의 사고로 꼽히는 세월호 참사를 비롯해 2017년 1월 포항 주영호 충돌사고에도 4명이 실종됐고, 그 해 2월 제주 금해호 침몰 사고에도 2명이 실종된 바 있다.

해상조난사고 현황을 살펴보면 2015년 2740건이 발생해 77명이 사망(실종자 35명)했고, 2017년에도 3160건의 사고로 인해 83명의 사망자가 발생(실종 25명)했다.

행안부는 소방, 경찰 등 재난대응기관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무선통신망인 '재난안전통신망'을 올해부터 본격 추진, 내년까지 전국적으로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는 1조6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행안부는 더 나아가 재난망을 활용한 다양한 응용서비스의 하나로, 해상 사고 시 선박 탑승자 수색·구조를 돕기 위한 위치정보, 안전정보 등을 제공하는 '해상구조용 손목밴드'를 개발한다.

류희인 본부장은 "예를 들어 여객선에 탑승할 때 신분증과 표로 확인해야 하는데 현장에서 꼼꼼하게 적용하는데 한계가 있었다"며 "놀이동산에서 손목에 밴드를 착용하면 정보를 알 수 있는 것처럼 탑승자가 밴드만 착용하면 된다. 종이로 된 표가 아니라 재난망과 연결한 단말기를 통해 선박 탑승을 위한 티켓으로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원리는 비교적 간단하다. 재난망 기지국 및 해수부의 초고속해상무선통신망(LTE-M) 등과 연계해 탑승자의 위치(GPS), 생체(맥박) 정보 등 필요한 정보를 해경함정 등 구조기관에 송신한다. 이를 통해 탑승자의 신속한 위치 파악이 가능하고, 수색·구조 골든타임 확보 및 인명피해 최소화 등에 효과적으로 쓰일 수 있다.

관련 작업은 재난망 본격 구축과 함께 활용·확산 촉진을 위해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정책연구용역을 수행 중이다. '재난망 응용서비스 발굴 과제'로 해상구조용 손목밴드 개발·시험을 추진하고 있다.

행안부는 이를 통해 올해 유사한 목적으로 사용되는 제품 및 서비스 조사, 모델 개발, 주요 기능·성능 시험 등을 실시한다는 구상이다.

이 과정에서 관계기관인 해수부·해경 등과 밴드형 단말기 보급·활용 방안 및 단말 착용 의무화 관련 법제화에 대한 검토를 진행해 2020년 이후 현장에 적용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행안부는 더 나아가 해상 구조용 손목밴드 시스템을 독거노인 등에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류 본부장은 "손목밴드의 생체 리듬 등을 활용한다면 고독사 방지 등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류 본부장은 "해상구조용 손목 밴드 실용화는 내년 말 대형 선박부터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이처럼 획기적으로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재난예방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