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바다 폭염 10년 새 3.7배…21세기말엔 연 320일 '고수온'

동해 10년 평균 해수면온도 평년比 0.8도↑…해양열파 96.1일
전세계 평균 2배 빠른 속도…수산업에 '악영향' 불가피

충남 태안 안면읍 중장리 해상 가두리양식장에서 관계자들이 고온으로 폐사한 우럭 치어를 치우고 있다.ⓒ 뉴스1 김기태 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기상청 분석 결과 최근 10년 우리나라 주변 바다에서 해양열파가 나타난 날이 평년의 3.7배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수준의 고수온 기준을 적용하면 21세기 말에는 탄소배출을 크게 줄여도 1년의 80% 이상에서 해양열파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26일 기상청은 1991~2025년 한반도 주변 해역의 해수면 온도와 해양열파 변화를 분석하고 2100년까지의 미래 전망을 발표했다. 해양열파는 하루 평균 해수면 온도가 평년 분포의 상위 10% 기준을 넘어선 상태가 5일 이상 이어지는 현상이다.

최근 10년인 2016~2025년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평균 해수면 온도는 18.1도로 평년인 1991~2020년 17.4도보다 0.7도 높았다. 1991년 이후 전체 상승 추세는 10년당 0.3도였지만 최근 10년만 보면 10년당 1.2도씩 상승했다.

최근 고수온 현상도 두드러졌다. 기상청 해양기상부이 관측에서 연평균 해수면 온도가 가장 높았던 해는 2024년 18.7도였고, 2025년 18.0도, 2021·2023년 각각 17.9도가 뒤를 이었다. 상위 4개 해가 모두 2021년 이후에 몰렸다.

해양열파 발생 일수는 평년 연평균 22.6일에서 최근 10년 83.3일로 약 3.7배 늘었다. 평년에는 1년에 약 3.2주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약 2.8개월 동안 나타난 셈이다. 발생 강도도 평년 1.9도에서 최근 10년 2.1도로 0.2도 높아졌다.

특히 동해의 변화가 컸다. 최근 10년 동해 평균 해수면 온도는 18.4도로 평년보다 0.8도 높았고 해양열파 발생 일수는 평년 23.5일에서 96.1일로 증가했다. 발생 강도도 1.9도에서 2.2도로 높아졌다. 서해의 최근 10년 해양열파는 연평균 76.0일, 남해는 81.4일이었다.

우리나라 주변 바다의 온난화는 세계 평균보다도 빠르게 나타났다. 최근 10년 해수면 온도는 평년보다 전 지구에서 0.3도, 북서태평양에서 0.5도 올랐지만 우리나라 주변 해역에서는 0.7도 상승했다.

바닷속에 축적된 열도 늘었다. 수심 300m까지 해양 열용량의 평년 대비 증가 폭은 전 지구가 0.23×10J/㎡, 북서태평양이 0.34×10J/㎡, 우리나라 주변 전 해역이 0.31×10J/㎡였다. 특히 동해는 0.56×10J/㎡로 서해 0.11×10J/㎡, 남해 0.19×10J/㎡보다 증가 폭이 컸다.

해양열파는 단순한 바닷물 온도 상승을 넘어 해양생태계와 수산업에 영향을 줄 수 있고, 해양에 축적된 열은 대기와 상호작용하면서 폭염·호우 등 극한기상과도 연관될 수 있다.

앞으로는 해양열파가 더 잦고 강해질 전망이라는 게 기상청 분석이다. 저탄소 시나리오(SSP1-2.6)에서도 2081~2100년 우리나라 주변 해수면 온도는 최근 10년보다 평균 1.5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중간단계 시나리오(SSP2-4.5)에서는 2.2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동해는 저탄소 시나리오에서 1.8도, 중간단계 시나리오에서는 2.5도 올라 세 해역 가운데 상승 폭이 가장 클 것으로 분석됐다.

21세기 말 연평균 해양열파 발생 일수는 저탄소 시나리오에서 약 304일, 중간단계 시나리오에서는 약 320일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각각 1년의 약 83%, 88%에 해당한다. 해양열파 강도도 각 시나리오에서 현재 모델 기준보다 0.7도, 0.9도 높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미래 해양열파 전망의 '현재' 기준은 실제 최근 10년 관측치 83.3일과 직접 비교한 값이 아니다. 기상청은 과거 20년의 고수온 기준을 적용한 기후모델의 최근 기간 값을 기준으로 미래 증가 폭을 산출했다. 이에 따라 저탄소·중간단계 시나리오에서 세기말 증가 일수는 각각 약 181일, 231일로 제시됐다.

ac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