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풍력 늘자 계통기준 손본다…그리드코드 전문위 출범

전력계통 및 신뢰도 전문위원회 개편…중장기 개선책 제시 목표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경기도 평택 소재 수상태양광 시공업체 사업장을 방문해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라 태양광·풍력과 에너지저장장치가 전력망에 미치는 영향을 관리하기 위한 기술기준 논의가 본격화한다. 정부는 인버터 기반 전원의 계통 연계기준과 대규모 정전 예방·복원체계 등을 중점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전기위원회가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석탄회관에서 제1차 '그리드코드 전문위원회'를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그리드코드는 전력설비와 발전원이 전력망에 연결되고 운영될 때 지켜야 하는 기술·운영 기준을 뜻한다. 국내에서는 기후부의 '전력계통 신뢰도 및 전기품질 유지기준', 전력거래소의 '전력시장운영규칙', 한국전력의 '송·배전전기설비 이용규정' 등이 이에 해당한다.

전기위원회는 기존 '전력계통 및 신뢰도 전문위원회'를 그리드코드 전문위원회로 개편했다. 전문위원회는 국내 전력계통의 안정성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기술기준을 검토하고 중장기 개선 방향을 제시하는 전문가 협의체로 운영된다.

정부가 재생에너지 중심의 전력체계 전환을 추진하면서 전력망 구조도 대규모 발전소에서 수요지로 전기를 보내는 중앙집중형에서 지역 곳곳의 발전원과 소비자가 전력을 주고받는 분산형·양방향 구조로 바뀌고 있다.

태양광과 풍력,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는 기존 화력·원자력발전기와 달리 주로 인버터를 통해 전력망에 연결된다. 인버터 기반 전원이 늘어나면 전압과 주파수 유지, 고장 시 대응, 계통 복원 방식 등 기존 운영기준을 보완할 필요가 커진다.

전문위원회는 우선 인버터 기반 전원에 적합한 국내 그리드코드 현황과 개선 방향을 검토한다. BESS의 안전성과 계통 연계기준, 대규모 정전 예방과 블랙스타트 등 계통 복원체계, 미래 전력계통 운영기준의 중장기 개편 방향도 논의한다.

블랙스타트는 광범위한 정전이 발생했을 때 외부 전력 공급 없이 발전설비를 자체적으로 가동해 전력망을 단계적으로 복구하는 절차를 말한다.

전문위원회에는 대학과 한국전기연구원, 전력거래소, 한국에너지공단, 기후부와 전기위원회 관계자 등이 참여한다.

재생에너지 설비를 늘리는 것만으로 전환이 완료되는 것은 아니다. 발전량이 기상 조건에 따라 달라지는 태양광·풍력이 확대될수록 전력망이 순간적인 출력 변동과 고장에 대응할 수 있도록 계통 연계기준과 저장장치, 예비력, 복원체계를 함께 정비해야 한다. 향후 전문위원회 논의가 권고 수준에 머무르지 않고 시장규칙과 송·배전 이용규정 등 실제 제도 개정으로 이어지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ac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