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환경장관, 기후댐 후보지 점검…수몰됐던 반구대 암각화도
건설 효과·지역 의견 수렴…암각화 대응 위해 수문 설치 계획
-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세종=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환경부는 25일, 김성환 장관이 낙동강 권역 기후대응댐 후보지와 수몰 반복에 훼손 우려를 낳은 세계문화유산 등재 '울산 반구대 암각화'를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신규댐의 홍수·가뭄 예방 효과와 지역 수용성을 재검토하고, 문화유산 보존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점검 대상은 경북 예천 용두천댐, 김천 감천댐, 청도 운문천댐, 울산 회야강댐 등 4곳이다. 이 후보지들은 지난해 7월 윤석열 정부 당시 김완섭 전 장관이 발표한 14개 신규댐 계획에 포함됐던 곳이다.
당시 발표 이후 지역 찬반 논란이 계속되자, 환경부는 현장 의견을 직접 듣고 합리적 추진 방향을 모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장관은 인사청문회에서도 댐 건설 효과와 지역 의견을 정밀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일정에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울산 반구대암각화 현장 점검도 포함됐다. 반구대암각화는 신석기 후기에 제작된 고래사냥 장면 등 300여 점의 그림이 새겨진 국보로, 7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그러나 여름 집중호우 때마다 사연댐 상류에 위치한 이 암각화가 침수돼 훼손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반구대 암각화는 7월 19일 집중호우에 잠겼고, 약 36일 만인 이달 25일, 수위가 낮아지며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암각화가 잠기자 환경부는 사연댐 방류량을 하루 20만㎥에서 2배 이상 늘리는 긴급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환경부는 근본적 해결을 위해 사연댐에 수문을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이날 현장에서 설치 계획을 보고하며, 환경부는 최대한 조기 완료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사연댐 수문 설치는 울산시와 대구시 등 인근 지방자치단체와 협력도 요구된다.
김 장관은 이날 아침 예천 용두천댐 후보지를 시작으로 김천 감천댐, 청도 운문천댐, 울산 반구대암각화, 회야강댐을 찾는다.
반구대암각화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올해 5월 등재가 확정됐다. 그러나 상류에 위치한 사연댐의 상시만수위 때문에 매년 침수 피해를 겪어 왔다. 문화재위원회는 보존 대책을 선결 과제로 지적해 왔으며, 환경부는 세계유산 보존과 물관리 간 균형을 맞추는 해법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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