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호르몬 없는 수액세트 첫 개발

국내 연 1억8000개 사용 수액세트 무독성화 길
㈜폴리사이언텍 기술개발 및 제품제조

폴리올레핀 신소재를 사용해 환경호르몬이 나오지 않는 수액줄 및 점적통. © News1

환경호르몬과 독성이 나오지 않는 친환경적인 기술로 만든 수액세트(사진)가 국내 최초로 개발됐다.

수액세트는 인공용액이 담긴 수액백에서 사람 몸에 꽂은 주사바늘까지 연결하는 기구로 인공용액이 똑똑 떨어지는 점적통과 수액줄을 의미한다.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그동안 인체 유해성 논란을 일으켜온 폴리염화비닐(이하 PVC)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친환경·무독성 수액세트를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PVC는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플라스틱의 한 종류로 유연성을 얻기 위해 첨가하는 다이에틸헥실프탈레이트(이하 DEHP)가 인체에 유해한 내분비계 교란물질(일명 환경호르몬)이라는 문제점이 있었다.

환경부는 지난 2007년 수액을 담는 수액백의 DEHP 사용을 금지했지만 튜브(수액줄)의 경우에는 기술개발이 어려워 여전히 DEHP가 첨가된 제품을 사용하고 있었다.

이 연구는 환경부의 차세대 에코이노베이션 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2011년부터 ㈜폴리사이언텍이 기술개발과 제품제조를 맡고 정동준 성균관대 교수와 방사익 삼성서울병원 교수가 생물학적 안정성 테스트를 진행해 실시됐다.

이번에 개발된 수액세트는 제품의 원료를 폴리올레핀계 신소재로 바꿔 PVC와 DEHP를 사용하지 않아 인체에 무해하다.

또 PVC 수액세트는 소각하면 다이옥신을 배출하고 매립하면 DEHP가 외부로 녹아나와 환경오염을 일으킬 수 있는데 이러한 걱정도 덜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PVC 수액세트는 약물 흡착성이 있어 약효를 감소시키는 문제가 있었지만 폴리올레핀 수지는 약물과 반응하는 흡착성이 없으므로 수액을 정량 투입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연구로 연간 1억8000만개의 수액세트가 사용되는 국내 의료현장에서 기존 PVC 수액세트를 대체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환경산업기술원은 무독성 친환경 제품들이 의료현장에 적용될 수 있도록 의료계와 녹색경영 등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le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