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 키워드 '사탐런·현 체제 마지막 수능'…상위권 경쟁·선택과목 변수

재학생 아닌 지원자 20만명…N수생도 10만명 육박
사탐런·확통런 역대급…"표준점수 고려해 정시지원해야"

6일 서울 강남구 강남종로학원 대강당에서 열린 종로학원 9월 모의평가 긴급분석 및 2027 수시대학 최종 결정 파이널 설명회를 찾은 학부모들이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2027학년도 입시는 내신 9등급제와 통합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으로 치러지는 마지막 해로 오는 7일부터 대학입학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된다. 2026.9.6 ⓒ 뉴스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조수빈 기자 =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졸업생 증가와 '사탐런' 심화로 상위권 경쟁과 선택과목별 유불리가 여느 때보다 큰 변수들이 혼재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현행 선택과목 체제로 치러지는 마지막 수능인 만큼 전략 싸움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9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올해 수능 원서접수 결과에서 주목할 변화는 전체 지원자 수보다 수험생 구성과 선택과목의 이동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전날 발표한 전체 지원자는 55만1864명으로 전년보다 2310명(0.4%) 감소했다.

반면 졸업생은 17만 3706명으로 1만 3784명(8.6%) 증가했다.

재학생은 35만 5391명으로 1만 6506명 줄었다. 이에 따라 졸업생 비중은 지난해 28.9%에서 31.5%로 높아졌고, 검정고시 등 지원자까지 합친 재학생이 아닌 지원자는 19만 6473명으로 전체의 35.6%를 차지했다. 종로학원은 졸업생들 가운데 올해 대학에 입학했다가 다시 수능에 응시하는 '반수생'만 9만 9000여명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입시업계는 현행 선택과목형 통합수능으로 치러지는 마지막 시험이라는 점과 지역의사제 도입 등이 졸업생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탐구 영역에서 전략적인 과목 선택이 두드러졌다.

탐구 영역에서는 지난해와 다른 양상의 사탐런이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사탐과 과탐을 1과목씩 선택하는 경향이 함께 나타났다면, 올해는 사탐 2과목을 선택한 수험생이 많았다.

종로학원이 2027학년도 수능 응시원서 접수결과를 분석한 결과, 사탐 응시생은 전년 대비 8만 2969명(11.4%) 증가한 반면 과학탐구(과탐) 응시생은 9만 2734명(28.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회·과학탐구 지원자 52만 7255명 가운데 사탐을 1과목 이상 선택한 지원자는 45만 2219명으로 85.8%에 달했다. 지난해 77.3%보다 8.5%포인트 상승했다. 사탐 2과목을 선택한 비율은 61.0%에서 69.6%로 높아진 반면, 과탐 2과목 선택 비율은 22.7%에서 14.2%로 급감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사탐 인기과목에는 자연계 상위권까지 유입되면서 상위 등급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다"며 "과탐은 응시자가 줄어드는 대신 최상위 자연계 수험생의 비중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어 과목별 표준점수와 백분위 변동성에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어와 수학에서도 선택과목 이동이 이어졌다. 화법과 작문 선택 비율은 74.7%, 확률과 통계는 64.9%로 높아졌다. 반면 언어와 매체는 25.3%, 미적분은 32.4%로 낮아졌다.

제2외국어·한문 지원자가 늘어난 것도 사탐런과 연관된 현상으로 분석된다. 올해 제2외국어·한문 지원자는 12만 1209명으로 지난해보다 1만 8707명(18.3%) 증가했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사탐을 선택하는 상위권 학생들이 서울대 지원 자격을 갖추기 위해 제2외국어·한문을 선택하는 경우가 있어 사탐런과 연관 지어 생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시에서는 대학별 탐구 반영 방식과 과탐 가산점 여부가 중요해질 전망이다. 사탐 선택 자연계 수험생이 늘었더라도 과탐 가산점을 부여하는 대학에서는 동일한 표준점수나 백분위가 다른 환산점수로 이어질 수 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재학생과 N수생 간 실력 격차, 탐구 영역의 과목별 표준점수 변동 등 불확실성이 예상된다"며 "단순 원점수보다는 표준점수 산출 구조를 고려한 정밀한 정시 지원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병진 이투스교육평가연구소장은 "응시 인원 변화는 상대평가로 치러지는 수능에서 등급별 인원과 관련되고 결국 수시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유의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다만 등급별 추정 인원의 증감이 곧 개별 수험생의 등급 획득 가능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망했다.

ch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