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에 졸업생 17만명 들어온다…반수생·사탐런도 역대 최대
재학생 비중 64.4%로 하락·졸업생은 31.5%로 상승
사탐만 선택 69.6%…과탐만 선택은 14.2%로 급감
- 조수빈 기자
(서울=뉴스1) 조수빈 기자 = 올해 11월 19일 치러지는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졸업생 17만 3706명이 지원하면서 23년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연계 수험생들이 과학탐구 대신 사회탐구를 선택하는 '사탐런'도 통합수능 도입 이후 최대 규모로 확산하면서 수험생 구성과 선택과목 변화가 올해 입시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8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2027학년도 수능 지원자는 55만 1864명으로 지난해보다 2310명(0.4%) 감소했다. 올해 전국에 도입된 수능 응시원서 온라인 사전 입력 시스템은 전체 지원자의 93.9%인 51만 8214명이 이용했다.
재학생은 35만 5391명으로 전년보다 1만 6506명(4.4%) 감소했다. 반면 졸업생은 17만 3706명으로 1만 3784명(8.6%) 증가했고 검정고시 등 지원자도 2만 2767명으로 412명(1.8%) 늘었다.
이에 따라 재학생 비중은 지난해 67.1%에서 64.4%로 2.7%p 낮아졌다. 졸업생 비중은 28.9%에서 31.5%로 2.6%p 상승했다. 검정고시 등 기타 지원자 비중도 4.0%에서 4.1%로 소폭 높아졌다.
졸업생과 검정고시 등 재학생이 아닌 지원자를 합하면 19만 6473명으로 전체 지원자의 35.6%에 달한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이는 2004학년도 19만 8025명 이후 23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검정고시 지원자 2만 2767명도 1994학년도 이후 32년 만의 최대 규모다.
반수생도 역대 최대 수준으로 추정됐다. 종로학원이 지난 6월 평가원 모의평가 접수 인원과 이번 수능 지원자 간 차이 등을 토대로 추산한 올해 반수생 규모는 약 9만 9542명이다.
입시업계는 올해가 현행 선택과목형 통합수능 체제의 마지막 해라는 점이 N수생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2028학년도부터 국어·수학 선택과목이 폐지되고 탐구 영역도 통합사회·통합과학 체제로 전환되는 만큼 현행 수능 체제에 익숙한 졸업생들이 대입 재도전에 대거 나섰다는 분석이다.
선택과목에서는 '사탐런'이 한층 뚜렷해졌다. 사회·과학탐구 지원자 52만 7255명 가운데 사회탐구만 선택한 수험생은 36만 7073명으로 69.6%를 차지했다. 지난해 32만 4405명(61.0%)보다 4만 2668명 늘었다.
반면 과학탐구만 선택한 수험생은 7만 5036명(14.2%)으로 지난해 12만 692명(22.7%)에서 4만 5656명 감소했다. 사회탐구 1과목과 과학탐구 1과목을 함께 선택한 수험생은 8만 5146명(16.1%)이었다.
종로학원은 사회탐구 응시자가 전년보다 8만 2969명 증가한 반면 과학탐구 응시자는 9만2734명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통합수능이 도입된 2022학년도 이후 사탐런 규모가 가장 큰 수준이다.
국어와 수학에서도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다고 평가되는 선택과목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국어 영역에서는 화법과 작문 선택자가 40만 7493명으로 전체 국어 지원자의 74.7%를 차지했다. 언어와 매체는 13만 7758명(25.3%)이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화법과 작문 비중은 68.4%에서 6.3%포인트 높아졌고, 언어와 매체는 31.6%에서 6.3%포인트 낮아졌다.
수학 영역에서는 확률과 통계 선택자가 33만 6539명(64.9%)으로 가장 많았다. 미적분은 16만 8199명(32.4%), 기하는 1만 4201명(2.7%)이었다. 확률과 통계 비중은 지난해 57.1%보다 7.8%포인트 상승한 반면 미적분은 39.9%에서 32.4%로 낮아졌다.
영역별 지원자는 국어 54만 5251명(98.8%), 수학 51만 8939명(94.0%), 영어 53만 7066명(97.3%), 탐구 53만 1676명(96.3%)이다. 한국사는 모든 지원자가 응시한다.
제2외국어·한문 지원자는 12만 1209명으로 지난해보다 1만 8707명(18.3%) 증가했다. 전체 지원자 대비 비중도 18.5%에서 22.0%로 높아졌다. 선택 과목 중에서는 일본어Ⅰ이 3만 8954명(32.1%)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 지원자는 줄었지만 상위권 경쟁이 완화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졸업생 증가와 자연계 수험생의 사탐 이동으로 정시 상위권 경쟁과 선택과목별 유불리가 오히려 커질 수 있어서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2027학년도는 전체 지원자 수가 조금 감소했다는 것보다 수험생 집단의 성격이 상당히 달라졌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전체 인원은 거의 그대로인데도 의약학계열과 서울 주요 대학 등 정시 상위권의 체감 경쟁은 지난해보다 더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ch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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