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학과-의대 병행 지원 공식 깨졌나…반도체학과 복수지원 증가

진학사, 2025~2026학년도 반도체 계약학과 지원자 분석
의대 모집인원 감소·합격 가능성·반도체 호황 분위기 영향

ⓒ 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2026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 이른바 '삼전닉스' 학과를 지망한 수험생 중 의약학계열을 함께 지원하는 비율이 전년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이공계열 상위권 수험생들은 반도체 계약학과와 의약학계열을 병행 지원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대신 반도체 계약학과를 보유한 다른 대학을 지원하는 비율은 증가했다.

8일 입시정보 플랫폼 진학사가 실제 수시모집 지원 대학을 공개한 수험생의 최근 2개년 지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 5개 대학(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연세대·한양대) 반도체 계약학과 지원자의 의약계열 동시 지원 비율은 2025학년도 45.5%에서 2026학년도 39.3%로 6.2%p 감소했다.

반도체 계약학과를 여러 대학에 함께 지원한 비율도 소폭 상승했다. 2026학년도 반도체 계약학과 지원자의 27.7%(152명)는 다른 대학 반도체 계약학과에도 함께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5학년도 26.6%(103명)보다 1.1%p 증가한 수치다.

특히 반도체 계약학과를 3개 이상 지원한 학생 비율은 2025학년도 6.7%에서 2026학년도 9.7%로 3.0%p 증가했다. 지원자 1인당 평균 반도체 계약학과 지원 개수도 1.36개에서 1.40개로 늘어났다.

전체 지원 구성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반도체 계약학과 지원자의 전체 지원 중 반도체 계약학과 비중은 25.5%에서 26.4%로 소폭 증가했지만 의약학계열 비중은 25.6%에서 20.4%로 감소했다.

이는 의대 모집 규모 변화에 따른 상위권 자연계 수험생들의 지원 전략 변화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의대 모집인원이 한시적으로 크게 확대됐던 2025학년도에는 의약계열과 반도체 계약학과를 함께 지원하는 사례가 상대적으로 많았지만 의대 모집인원이 기존 수준으로 돌아온 2026학년도에는 지원 가능성을 보다 현실적으로 고려하면서 의약계열과의 병행 지원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업계 호황 분위기도 일부 반영됐다.

향후에도 의약학계열 병행 지원보다 다른 반도체 계약학과에 지원하는 입시 경향이 뚜렷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2027학년도에는 의대 모집인원이 지난해보다 증가했지만 증가 인원의 상당수가 지역 선발 중심인 만큼 최상위권 자연계열 수험생 전반의 지원 흐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며 "반도체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삼성전자·SK하이닉스 계약학과에 대한 수험생들의 높은 선호도가 맞물려 의약학계열과의 병행 지원은 줄고 반도체 계약학과를 여러 대학에 함께 지원하는 전략이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kjh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