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 강화한다더니…수능 이어 6월 모의평가도 출제 오류
검토자문위원·출제기간 늘렸지만 오류 반복
교육부 "오류 유형 다시 검토하는 등 점검"
- 나연준 기자, 서한샘 기자
(서울=뉴스1) 나연준 서한샘 기자 =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이어 2022년 6월 모의평가에서도 출제 오류가 발생했다. 올해 초 검증 방안을 대폭 강화하는 방안을 내놓기도 했지만 소용없었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수능 6월 모의평가의 정답을 21일 확정·발표했다. 그 결과 지구과학Ⅱ 14번 문항에서 오류가 발생했고, 학회 자문, 이의심사실무위원회와 이의심사위원회의 심사 등을 거쳐 '정답 없음'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지구과학Ⅱ 14번 문항은 모두 정답 처리된다. 2002년부터 실시된 모의평가에서 출제 오류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9번째다.
평가원은 지난해 수능에서도 출제 오류 논란에 휩싸였다. 수능 생명과학Ⅱ 20번 문항에 대해 법원이 출제 오류 판결을 내렸고, 평가원은 이 과목 응시생 전원을 정답처리했다. 강태중 당시 평가원장은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
이에 평가원은 수능 출제 오류를 막고 신뢰 회복을 위해 올해 초 교육부의 '수능 출제 및 이의심사제도 개선안'을 받아들였다. 고난도문항에 대한 검토 절차를 신설했고, 검토자문위원도 확충했다.
이번 6월 모의평가에도 개선된 방안이 적용되기도 했다. 더 많은 검토자문위원(기존 8명→12명)이 나섰고, 출제 기간(기존 21일→22일)도 예전보다 길어졌다. 그런데도 출제 오류를 막지 못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해 6월 모의평가(이의신청 55개 문항)보다 이의신청 문항수(31개 문항)가 줄었지만 출제오류가 발생했다"며 "오류 유형을 다시 검토하는 등 점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난해 본수능에서 생명과학Ⅱ에 대한 오류발생 직후 실시된 평가원의 첫 시험이고, 수능 출제 및 이의 심사제도 개선 방안이 발표된 상황에서 집중 관리 영역 중에 하나인 과탐에서 또다시 문제가 발생했다. 제도 개선에 대한 대책 등이 재점검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 출제 후 검토는 당연히 강화되어야 하지만 현행의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송경원 정의당 정책위원은 "수능은 기출 문제를 또 쓸 수가 없어서 문제가 계속 꼬인다. 출제 및 검토할 수 있는 기간도 짧다"고 꼬집었다.
송 정책위원은 오류를 줄이기 위해서는 수능의 성격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수능을 문제은행식으로 바꿔주면 출제 오류를 줄일 수 있다. 검토 과정도 여러 단계로 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평가원은 출제 오류에 대해 "6월 모의평가 출제 과정에서 충분한 검토가 이루어지지 않아 문항 오류가 발생,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된 점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며 "올해 9월 모의평가와 수능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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