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평가원장 "2·3등급 전부 감안하면 '불수능' 아닐수도"

강태중 원장 "생명과학Ⅱ 오류 논란 송구…대입일정은 유지"
"학생 체감 난이도 달랐다는 점 책임 느끼고 앞으로 노력"

강태중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9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브리핑실에서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서한샘 기자 = 강태중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9일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과학탐구 생명과학Ⅱ 20번 문항 오류 논란을 두고 "논란 여지가 생긴 것 자체에는 충분히 송구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강 원장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2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 브리핑에서 "논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저희 책임이라는 점에서 미흡함을 충분히 인정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수험생 92명은 생명과학Ⅱ 20번 문항에 오류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서울행정법원에 정답결정처분 취소 소송과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이날 중으로 가처분 소송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강 원장은 논란이 된 문항이 교육과정상 기준을 가지고 학업성취도 정도를 평가하는 기능에는 결함이 없다면서 생명과학Ⅱ 20번 문항 정답을 유지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봤다고 했다.

다음은 강 원장과의 일문일답.

-생명과학Ⅱ 20번 문항 논란이 결국 법정으로 가게 됐는데 수험생들에게 사과할 의향은 없는지.

▶지금도 논란 여지가 생긴 것 자체에는 충분히 송구한 마음을 갖고 있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저희 책임이고, 그런 점에서 미흡했다는 점을 충분히 인정할 수 있다.

-오늘(9일) 정답결정처분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질 경우 생명과학Ⅱ 성적처리와 다른 과목 성적표 배부, 대입 일정에는 어떤 영향을 주나.

▶현재 정해져 있고 모든 수험생과 대학이 기대하는 예상 일정을 지키는 원칙을 견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다른 변수가 생기는 것에도 그 일정을 지키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

-평가원은 생명과학Ⅱ 정답에 이상이 없다고 설명했는데, 어떤 근거에서 평가 문항으로서 타당성이 유지될 수 있는가.

▶교육과정상 기준을 가지고 평가를 하는 데 기능을 충분히 할 수 있어서 정답을 유지했다. 내용상 옮고 그름과 문항 형태가 어떤지를 넘어서 교육과정 기준을 가지고 성취 우열을 가늠하는 역할을 할 수 있는지도 상당히 중요한 점이다.

-교사와 평가원은 수능이 그렇게 어렵지 않고 다소 쉬웠다고 평가했는데 학생들은 역대급 불수능이었다고 평가한 이유는 무엇인가.

▶교사와 출제자들이 예상했던 것과 학생들이 체감하는 것이 조금 달랐다는 점은 고민할 필요가 있다. 다만 학생들이 조금 어렵게 느꼈을 개연성은 있지만 2·3등급까지 전부 감안하면 '과연 어렵기만 한가' 하는 점이 있다.

-올해 수능 난이도는 적절했다는 취지로 들리는데 수능 난이도에 문제가 없다고 보는 것인지.

▶난이도가 적절했다고 말씀드리는 것은 아니다. 수험생이 어렵다고 체감한 것 자체가 상당히 중요한 사안이라고 여긴다. 실제로 학생 체감에 차이가 있었다는 것 자체에 책임을 느끼고 감안해서 앞으로 노력하겠다.

-수학에서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는 어떻게 작용했나.

▶선택을 달리하면 경우의 수가 달라진다는 점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유불리가 어느 한 방향으로 항상 나타날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 유불리는 문항 난도에도 관련돼 있지만 어떤 수험생과 같이 치르는지에도 달려 있다.

-수학에서 표준점수 최고점이 지난해보다 무려 10점이나 뛰었다.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것 아닌가.

▶충분히 논의할 수 있는 여지는 있지만 표준점수 최고점은 난이도에만 관련돼 있지 않다. 예년과 동질이라고 볼 수 있는 문항을 비교하면서 성취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학교 현장에서는 수험생 선택권을 위해 국어와 수학 선택과목별 표준점수 차이를 공개해달라는 요청이 많다.

▶어떤 것을 숨기려는 것이 있어서 정보를 드리지 않는 것이 아니라 이 정보를 활용할 때 진정한 도움을 얻을 수 있을까 하는 점을 걱정하게 된다. 국어·수학과 관련해 세세한 정보를 드릴 대책은 가지고 있지 않다.

-만점자는 몇 명이 나왔나.

▶전체 만점자라고 할 때는 국어와 수학에서 만점을 받고, 절대평가가 적용되는 영어와 한국사에서 1등급을 받고, 나머지 탐구에서 또한 만점을 받은 수험생을 가리킨다. 이런 조건을 갖춘 학생은 1명이었고 졸업생이었다.

kingk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