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로저비비에 의혹' 김기현 의원 조사 11시간 30분 만에 종료

23일 오전 1시 18분 귀가…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피의자

당대표 당선 직후 김건희 여사에게 프랑스 명품 브랜드 '로저비비에' 가방을 건넨 혐의를 받는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에서 소환 조사를 마친 후 차량을 타고 나가고 있다. 2025.12.23/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송송이 정윤미 남해인 기자 = 김건희 여사에게 로저비비에 가방을 건넨 혐의를 받는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특검에 소환돼 11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22일 오후 1시 37분부터 김 의원을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진행했다. 김 의원은 23일 오전 1시 18분쯤 특검팀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빌딩에서 나와 귀가했다.

앞서 전날 오후 6시 24분쯤 저녁 식사를 위해 특검팀 사무실 밖으로 나온 김 의원은 취재진에게 "(로저비비에 가방을 김 여사에게 건넨 것은) 예의 차원에서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귀국한 날 가방을 전달한 게 맞는지' 묻는 질문에는 "터무니없는 허구의 비과학 소설"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로저비비에 의혹이 제기된 이래 김 의원이 특검팀에 출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 의원은 2023년 3월 8일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당선된 직후 로저비비에 가방을 김 여사에게 건넨 혐의를 받는다.

김 의원이 가방을 건넨 시점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1박 2일간의 일본 순방을 마치고 귀국했던 2023년 3월 17일로 의심받는다.

특검팀은 지난 5일 김 의원 아내인 이 모 씨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했다.

이 씨는 2023년 3월 16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소재 백화점에서 김 의원 계좌와 연결된 신용카드와 백화점 포인트 등으로 가방을 구매해 김 의원을 통해 손 편지와 함께 김 여사에게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지난 17일 김 의원의 서울 성동구 자택과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사무실 및 국회사무처 의회방호담당관실 사무실 등도 압수수색했다.

특검팀은 압수수색 결과 이 씨가 가방을 구매한 다음 날(17일) 오후 1시 37분쯤 김 의원의 국회 사무실에 들어가 1시간 30분가량 머문 기록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이 씨가 15분간 사무실에 머물며 구매한 로저비비에 가방과 감사 편지를 김 의원에게 전달하고, 이후 김 의원이 김 여사 측에 전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당시 공직자였던 윤 전 대통령과 김 의원이 김 여사에게 100만 원 넘는 금품이 건네진 걸 알았다는 게 입증되면 청탁금지법 위반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

mark83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