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특검, '표결 방해' 백혜련 참고인 조사…야권 추가 소환 미정

출석 일정·방식 협의 중…특검, 추경호 '거짓 프레임' 주장에 "사실관계 봐야"
'무인기' 김용대·'2차 계엄' 인성환 조사…이상민, 추가 조사 후 기소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사법개혁특위위원장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중심 사법개혁 특별위원회 출범식 및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8.12/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황두현 김기성 기자 = 12·3 비상계엄 당시 국민의힘의 계엄 해제 요구안 표결 방해 의혹을 수사하는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이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한다.

박지영 특검보는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 연 정례 브리핑에서 "당과 무관하게 진상 파악을 위해 필요한 분들에 협조 요청했고 백 의원도 그중 하나"라며 "기일이나 방식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전날 오후 박억수 특검보 명의로 "계엄 당일 해제 요구안 표결 경위 등 경험한 내용에 관한 참고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수사 협조 요구서를 보냈고, 백 의원은 출석 의사를 전했다.

백 의원 외에 일부 민주당 의원도 특검팀에서 협조 요청을 받았으나 아직 응답한 의원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에서도 앞서 조사에 응한 조경태·김예지 의원 이외에 출석 의사를 밝힌 의원은 없는 상태다.

특검팀은 표결 당시 의원총회 장소를 국회로 옮겼음에도 정치적 수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한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 주장에도 적극 반박했다.

추 전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계엄 당일 윤석열 전 대통령과 통화를 마친 후 의원총회 장소를 국민의힘 당사에서 국회로 변경했다"며 "프레임이 거짓임을 입증하는 핵심 증거"라고 주장했다.

박 특검보는 이에 대해 "본회의 장소로 오라는 게 아니라 의총을 위해 (의총장인) 예산결산위원회 회의장으로 오라고 한 것이라 그 자체가 바로 연결되는 지는 사실관계를 파악해 봐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오전부터 이른바 '평양 무인기 의혹' 관련 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김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명분을 만들기 위해 북한에 무인기를 보내 대남 공격을 유도하는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심을 받는다.

특검팀은 지난달 허위공문서 작성 등 혐의로 김 사령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다만 법원은 사실관계를 대체로 인정하면서도 구속 필요성이 낮다며 기각했다.

추가 영장 청구 계획에 대해 박 특검보는 "추가 조사할 사안이 상당히 많다"며 "바로 영장을 재청구하든지 검토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또 윤 전 대통령이 국회 비상계엄 해제 의결 직후 회의를 열고 '2차 계엄'을 모의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인성환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아울러 언론사 단전·단수 의혹으로 수감 중인 이상민 전 장관은 오는 21일 구속기간 만료 전 한 차례 불러 조사한 뒤 기소할 방침이다.

ausu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