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된 김예성 "무고·떳떳"…귀국 직후 4시간여 조사 받아(종합3보)

김예성, 귀국 후 바로 특검 사무실行…조사 후 남대문서에 유치
특검, 체포 48시간 내 구속 여부 결정…'집사 게이트' 정조준

김건희 여사 일가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 씨가 12일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2025.8.12/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정재민 남해인 기자 =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집사게이트 핵심 인물 김예성 씨의 신병을 확보한 즉시 수사에 착수해 4시간여 만에 첫 소환조사를 마쳤다.

13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김 씨는 검은색 천으로 수갑 찬 손을 가린 채 전날 오후 7시 17분쯤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 도착해 1분간 포토라인에 서서 입장을 밝히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이후 특검 측에서 준비한 도시락으로 간단히 저녁을 먹고 바로 조사실로 향했다.

특검팀은 김 씨의 체포영장 집행 시간 기준 48시간 내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판단해야 하는 시간적 제약으로 속히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관측된다. 조사는 자정 무렵까지 지속됐다. 김 씨는 조서 열람을 마치고 이날 이른 새벽에야 취재진의 눈을 피해 건물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가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전날인 12일 베트남 호찌민에서 베트남항공을 이용해 한국시간으로 오후 5시 10분쯤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귀국과 동시에 체포됐다. 공항 내 입국 재심실(조사실)에서 법무부의 조사를 받고 오후 6시 15분쯤 검정 정장 한 벌에 수갑 찬 손을 검은색 천으로 가린 모습으로 취재진 앞에 섰다.

김 씨는 "그 어떤 불법적이거나 부정한 일에 연루된 바 없다"며 "특검에 최대한 협조하고 성실히 조사받겠다"고 말했다.

1시간 뒤 특검 사무실 앞에서 도착한 김 씨는 포토라인에 서서 거듭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저 때문에 이런 소동이 벌어진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이면서도 "저는 무고하며 떳떳하며 어떠한 부정이나 불법적인 일에 관여한 바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모든 것을 특검에 출두해서 소상히, 떳떳하게 밝혀내겠다"고 강조했다.

집사 게이트는 카카오모빌리티·HS효성 등이 대기업과 금융·증권사 등 9곳이 김 여사와 친분이 있는 김 씨를 통해 대가·보험성 투자를 목적으로 김 씨가 설립에 관여한 IMS모빌리티(전신 비마이카)에 184억 원을 투자했다는 내용이다.

김 씨는 자신이 설립한 법인 이노베스트코리아를 통해 투자금 중 46억 원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김 씨 아내 정 씨가 이노베스트코리아의 현재 유일한 사내이사로 등재된 것으로 드러나 이 회사가 김 씨의 차명 법인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검팀은 김 씨를 상대로 기업들의 IMS모빌리티 투자 경위와 46억 원 용처 그리고 김 여사와 관계 등에 대해 조사할 것으로 관측된다.

더욱이 김 씨는 자신이 운영했던 렌터카플랫폼 사이드스탭 '뿅카'가 비마이카와 함께 2015~2019년 코바나컨텐츠에서 개최한 4개 전시회 협찬 명단에 포함되면서 뇌물성 협찬을 한 의혹도 받는다.

김 씨는 신안그룹 차남인 박지호(개명 전 박상훈) 전 신안저축은행 대표의 집사로도 알려져 있는데 신안저축은행은 김 여사 일가의 사금고 역할을 하면서 불법 대출 혐의 불기소 처분 등 김 여사 측으로부터 각종 혜택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신안저축은행 역시 코바나컨텐츠 전시회 협찬 기업 중 하나다.

김 씨는 앞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되고 2주 뒤인 4월 20일 홀로 베트남으로 출국했다. 아내 정 씨는 초등학생 두 자녀를 데리고 지난 6월 20일 호찌민으로 가려다 공항에서 출국금지에 걸려 실패하고 두 자녀만 지난 1일 출국했다.

특검팀은 지난달 16일 김 씨가 베트남에서 제3국으로 도피한 것으로 판단하고 김 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영장 발부 즉시 지명수배해 외교부를 통한 여권 무효화와 경찰청을 통한 인터폴 적색수배 절차에 착수했다.

김 씨는 두 자녀 돌봄 문제로 귀국하지 못하고 있다며 아내 정 씨의 출국금지 조치를 풀어주면 아내에게 돌봄을 맡기고 한국에 가서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이었으나 특검팀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 씨는 결국 자신의 어머니를 호찌민에 모셔 자녀를 맡기고 여권 만료 하루 전날 귀국했다.

특검팀은 남은 기간 남대문서 유치장에 수감 중인 김 씨를 소환해 관련 의혹에 대한 혐의 입증에 주력해 늦어도 14일에는 구속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younme@news1.kr